'CES 2018' 3대 트렌드… AI 대중화·합종연횡·중국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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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 앞둔 가전 제품 중
AI 적용 안된 것 찾기 어려워
자율주행 기술도 실용화 단계
아마존, 도요타 손잡고 AI 트럭
구글은 LG전자 등과 협력 강화
올해 참가기업 3분의 1이 中 기업
바이튼·화웨이 등 기술발전도 눈길
AI 적용 안된 것 찾기 어려워
자율주행 기술도 실용화 단계
아마존, 도요타 손잡고 AI 트럭
구글은 LG전자 등과 협력 강화
올해 참가기업 3분의 1이 中 기업
바이튼·화웨이 등 기술발전도 눈길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일부 기기에만 제한적으로 쓰였던 기술들이 대부분의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일제히 적용됐다. 업체 간 합종연횡도 심해졌다. 가장 중심에 있는 업체는 아마존과 구글이었다. 가전과 자동차 업체들은 아마존, 구글의 AI 플랫폼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경쟁적으로 알리기에 바빴다.
대중화 준비 끝낸 AI
“AI와 자율주행 기술이 ‘캐즘’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CES 2018을 관람한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이 주요 기업의 부스를 둘러본 뒤 내린 평가다.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던 첨단기술이 당장 양산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에까지 적용됐다는 얘기다. 캐즘은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나 기술의 수요가 대중화 직전 시점에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출시될 거의 가전제품 중 AI 플랫폼이 없는 제품이 드물 정도”라며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먼 얘기지만 운전자를 돕는 초보적인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진보한 기술로는 AI를 활용한 음성인식이 꼽혔다. 스마트폰과 AI 스피커에만 사용됐던 기술이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는 해석이다. 아마존과 구글뿐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업체도 대부분 사람의 말로 구동할 수 있는 AI 음성인식 플랫폼을 선보였을 정도다. 업계 전체가 음성인식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음성인식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세계 30개국 언어를 구사하며 사투리까지 알아듣는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나 LG전자의 ‘딥씽큐’ 역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강해진 아마존과 구글
지난해 CES 2017의 ‘숨은 승자’로 평가받았던 아마존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CES에 이름을 내건 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를 채용했다. 도요타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아마존 알렉사와 연계한 AI 배달 트럭인 이-팔레트(e-Palette)를 선보였다. 택배, 객실 서비스, 카셰어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콘셉트카로 자동차와 로봇의 특징을 두루 갖췄다.
구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전자를 비롯해 여러 업체를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가전 분야만 보면 구글이 아마존을 앞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구글과 아마존 사용자들을 모두 끌어들이기 위해 ‘양다리’를 걸친 업체도 눈에 띄었다. 중국 TV 제조사인 하이센스는 한 기기에 아마존과 구글의 AI 음성비서를 모두 장착한 제품을 전시했다. 중국 기업의 역습
국가별로 분석하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CES를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중국 기업은 1300여 개에 달했다. 전체 참가 기업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그중 500개 이상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서 왔다.
중국 기업은 숫자만 많은 들러리가 아니었다.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낸 기술을 선보인 기업이 수두룩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퓨처모빌리티 자회사인 바이튼은 중국 시장에 선보일 첫 상용 전기차를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한 번 충전하면 520㎞ 주행이 가능하며 아마존 알렉사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영체제 ‘아폴로 2.0’으로 주목받았다.
스마트폰 업체 중엔 화웨이가 눈에 띄었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장착한 메이트10 프로를 공개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특히 강세를 보인 분야는 로봇이었다. CES 로봇관에 차려진 중국 기업의 부스는 20개였다.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 이상이다.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와 연동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치한의 샌봇 등이 관심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AI와 자율주행 기술이 ‘캐즘’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CES 2018을 관람한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이 주요 기업의 부스를 둘러본 뒤 내린 평가다.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던 첨단기술이 당장 양산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에까지 적용됐다는 얘기다. 캐즘은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나 기술의 수요가 대중화 직전 시점에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출시될 거의 가전제품 중 AI 플랫폼이 없는 제품이 드물 정도”라며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먼 얘기지만 운전자를 돕는 초보적인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진보한 기술로는 AI를 활용한 음성인식이 꼽혔다. 스마트폰과 AI 스피커에만 사용됐던 기술이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는 해석이다. 아마존과 구글뿐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업체도 대부분 사람의 말로 구동할 수 있는 AI 음성인식 플랫폼을 선보였을 정도다. 업계 전체가 음성인식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음성인식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세계 30개국 언어를 구사하며 사투리까지 알아듣는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나 LG전자의 ‘딥씽큐’ 역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강해진 아마존과 구글
지난해 CES 2017의 ‘숨은 승자’로 평가받았던 아마존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CES에 이름을 내건 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를 채용했다. 도요타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아마존 알렉사와 연계한 AI 배달 트럭인 이-팔레트(e-Palette)를 선보였다. 택배, 객실 서비스, 카셰어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콘셉트카로 자동차와 로봇의 특징을 두루 갖췄다.
구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전자를 비롯해 여러 업체를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가전 분야만 보면 구글이 아마존을 앞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구글과 아마존 사용자들을 모두 끌어들이기 위해 ‘양다리’를 걸친 업체도 눈에 띄었다. 중국 TV 제조사인 하이센스는 한 기기에 아마존과 구글의 AI 음성비서를 모두 장착한 제품을 전시했다. 중국 기업의 역습
국가별로 분석하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CES를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중국 기업은 1300여 개에 달했다. 전체 참가 기업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그중 500개 이상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서 왔다.
중국 기업은 숫자만 많은 들러리가 아니었다.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낸 기술을 선보인 기업이 수두룩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퓨처모빌리티 자회사인 바이튼은 중국 시장에 선보일 첫 상용 전기차를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한 번 충전하면 520㎞ 주행이 가능하며 아마존 알렉사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영체제 ‘아폴로 2.0’으로 주목받았다.
스마트폰 업체 중엔 화웨이가 눈에 띄었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장착한 메이트10 프로를 공개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특히 강세를 보인 분야는 로봇이었다. CES 로봇관에 차려진 중국 기업의 부스는 20개였다.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 이상이다.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와 연동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치한의 샌봇 등이 관심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