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절벽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2년여 만에 역대 최저치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조선업 위기에도… 울산시 실업률 낮아졌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울산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 실업률은 2.3%로 전년 같은 기간(4.3%)에 비해 2.0%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11월 2.2%를 기록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고용률은 전년(59.0%)보다 1.4%포인트 상승한 60.4%를 기록했다. 2002년 11월(60.9%) 이후 월간 단위로는 15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과 2016년 조선 수주난으로 정규직 3500여 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이 여파로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 동구는 2015년 18만여 명이던 인구가 2년 만에 8000여 명 줄었다.

울산시는 고용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말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된 것은 에쓰오일 석유화학복합시설 플랜트 공사와 신고리 5, 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사업 등이 효과를 낸 때문으로 분석했다.

에쓰오일은 2015년 6월부터 온산읍 석유비축기지 85만7290㎡에 5조원을 들여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 등으로 구성된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월 마무리되는 이 사업에는 하루평균 1만1200~1만2700명의 인원이 투입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울주군 서생면에 8조6254억원을 투입해 건립하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 공사에도 향후 7년간 연간 1만 명 이상의 기능인력이 투입될 계획이다.

청년 고용률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40.1%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실업률은 7.2%로 전년(11.7%)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시는 지난해 국·시비 등 136억원을 들여 청년 최고경영자(CEO) 육성, 제조업 창업공간 톡톡팩토리 운영,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운영 등 15개 지원사업을 벌였다. 145개 신규 창업기업이 생겨나 335명의 일자리와 931억원 매출 발생 등의 효과로 이어졌다.

박순철 시 경제산업국장은 “양질의 청년층 일자리 창출로 울산 고용의 질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