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900 돌파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상당수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 정보 기근 현상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10위권 이내 대형 바이오주 관련 분석이 없다는 건 문제”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면역항암제 ‘펙사백’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의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676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이 종목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작년 3월 이후 나온 신라젠 보고서 9개 가운데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는 한 개도 없다.

시가총액 7위 티슈진(3조3972억원)도 지난해 12월 신영증권이 보고서를 낸 이후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이들 회사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만들어지는 새 지수(가칭 KRX300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종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나온 증권사의 코스닥 종목 분석 보고서는 4424개로, 유가증권시장(1만2955건)의 34.1%에 불과했다. 올 들어서도 코스닥 종목 보고서는 106개가 나와 유가증권시장(348개)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가 ‘매수’ ‘매도’ ‘중립’ 등 투자의견을 밝힌 코스닥 종목은 전체 상장 종목(1213개)의 19.7%인 239개에 머물렀다. 전체 상장사 757곳 중 42.8%인 324곳이 증권사로부터 투자의견을 받는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되는 실적추정치조차 없는 곳이 많다. 요즘 코스닥시장에서 투자 열기가 뜨거운 바이오주 가운데 세 곳 이상 증권사가 실적추정치를 내놓은 종목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휴젤 등 8개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바이오주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소극적으로 내놓을 경우 받게 될 투자자 혼란과 항의 때문에 연구원이 바이오주 관련 보고서 자체를 내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