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연구기관이 올해 25만~29만 개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예상치인 32만 개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만2000개 감소) 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14일 각 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올해 일자리 증가폭으로 최소 25만 개에서 최대 29만 개가 추정되고 있다. 국내 신규 일자리는 2010년 32만3000개에서 2014년 53만3000개까지 증가하다 2015년 33만7000개, 2016년 30만 개, 2017년 31만7000개로 증가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비용 증가 요인에다 건설투자 급감으로 일자리 증가폭이 30만 개를 밑돌 것이라는 게 경제연구기관들의 진단이다. 작년에 늘어난 일자리 31만7000개 중 건설업 일자리가 3분의 1이 넘는 11만 개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20만 명대 초중반으로 보고 있다. 최대 25만 개를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올해 취업자 증가폭이 27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건설투자가 제로(0)성장에 머물면서 관련 부문의 고용 수요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등도 올해 취업자가 27만~29만여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기존의 경직된 노동시장 및 고용 관행에 더해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폭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책적 변화가 고용환경을 더욱 나빠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