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8개월 만에 인천공항을 다시 찾았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5월12일 비정규직 1만여 명의 정규직화를 약속받은 대통령 1호 방문사업장이다.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대거 2터미널로 들어오는 만큼 올림픽 홍보 차원도 겸한 방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12일 ‘세계를 열다, 사람을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9년부터 8년에 걸쳐 새롭게 건설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식’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인천공항은 바다 위에 기적처럼 건설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건설기술의 집결체”라며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연간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2터미널 개장으로 연 7200만 명 수송 능력을 갖추며, 4단계 건설공사가 끝나는 2023년에는 아시아 공항 최초로 국제선 여객 1억 명 수송 능력을 갖춘다.

문 대통령은 또 “인천공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운영 서비스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후 1시50분부터 문지애 전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됐다. 전자음악과 어우러진 전통 타악기 연주와 함께 공항유치원 어린이합창단 20명이 애국가를 부르면서 2터미널 개장을 알렸다. 이어 각 분야에 종사하는 국민과 김연아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송중기 인천공항 홍보대사 등 각계각층의 국내외 시민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1호 사원인 공항운항관리 업무 담당 전아현 씨는 “2터미널에서도 베스트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모레가 생일인데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제2터미널에서 셀프 체크인·셀프 백드롭 시스템 등을 시험하며 ‘스마트 공항’을 체험했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제2터미널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을 방문해 해금과 대금 연주, 신시사이저와 콘트라베이스 등이 어우러진 음악공연을 관람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세계인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1분에 한 대씩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곳”이라며 “5년 후 1억 명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발전시켜 공항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