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제습기처럼… 롭스 만의 스타상품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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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첫 여성 CEO 선우영 롭스 대표
'대박 예감' 중소기업상품 차별화
전직 하이마트서 성공시켰던 옴니존 판매 채널 도입 검토
'대박 예감' 중소기업상품 차별화
전직 하이마트서 성공시켰던 옴니존 판매 채널 도입 검토
‘꼼꼼하고 추진력이 강하다.’ ‘될 성싶은 상품을 잘 고르는 탁월한 상품기획자(MD)이자 마케터.’
롯데 51년 역사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된 선우영 상무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롯데는 지난 10일 그룹 인사에서 선우 상무를 롭스 대표로 선임했다. 선우 신임 대표는 11일 “그룹 내 뛰어난 여성 인재가 많은데 가장 먼저 대표를 맡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반드시 성과를 내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부터 정식 근무지만 이날 서울 잠실 롭스 본사로 출근해 업무파악을 했다. 롭스 대표로서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상품 부문부터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우 대표는 20여 년을 근무한 롯데하이마트에서 주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맡은 베테랑 MD 겸 마케터다. 소형·주방가전 부문에서 ‘스타 상품’을 여럿 발굴해 상품 소싱(조달)력을 인정받았다.
제습기 시장을 개척한 게 대표적 사례다. 새로운 상품을 찾던 그는 2012년 제습기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봤다. 동남아시아처럼 여름 내내 비가 많이 오는 기후로 바뀌어 국내 제습기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을 조사한 뒤 ‘이 상품은 된다’고 판단했다.
미국 대형 유통사 시어스에 자체브랜드(PB) ‘켄모어’란 이름으로 수출하고 있던 중견기업 위닉스를 찾아갔다. “국내에서도 제습기를 많이 팔아 줄 테니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 확신이 없어 하는 위닉스 경영진을 수차례 찾아가 설득했다. 상품 마케팅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 결국 위닉스는 하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량으로 ‘국내용 제습기’를 생산했다.
이듬해인 2013년 ‘대박’이 났다. 여름 내내 비가 많이 오면서 제습기 수요가 폭증했다. 그해 위닉스는 약 60만 대의 제습기를 팔았다. 물량이 달려 소비자가 주문하면 몇 주씩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이후 삼성 LG 등 대기업도 제습기시장에 뛰어들었다.
선우 대표는 ‘전공’을 살려 롭스에서도 새로운 히트 상품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그는 “롭스가 헬스&뷰티(H&B) 시장에서 CJ 올리브영이나 GS 왓슨스에 비해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이지만 상품 구성 면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만큼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상품을 많이 내놓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등 경쟁사에 없는 상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온·오프라인 통합 채널인 옴니존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옴니존은 매장에 진열한 상품 이외의 제품을 태블릿PC로 살펴본 뒤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서 그는 옴니존을 도입해 관련 매출을 연 6000억원 안팎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옴니존은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선우 대표는 또 “간편 결제를 확대하고 롯데 유통 계열사 매장 어디서든 구매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고객 중심, 고객 관점으로 생각하고 운영시스템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그 이외의 것은 축소해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롯데 51년 역사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된 선우영 상무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롯데는 지난 10일 그룹 인사에서 선우 상무를 롭스 대표로 선임했다. 선우 신임 대표는 11일 “그룹 내 뛰어난 여성 인재가 많은데 가장 먼저 대표를 맡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반드시 성과를 내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부터 정식 근무지만 이날 서울 잠실 롭스 본사로 출근해 업무파악을 했다. 롭스 대표로서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상품 부문부터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우 대표는 20여 년을 근무한 롯데하이마트에서 주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맡은 베테랑 MD 겸 마케터다. 소형·주방가전 부문에서 ‘스타 상품’을 여럿 발굴해 상품 소싱(조달)력을 인정받았다.
제습기 시장을 개척한 게 대표적 사례다. 새로운 상품을 찾던 그는 2012년 제습기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봤다. 동남아시아처럼 여름 내내 비가 많이 오는 기후로 바뀌어 국내 제습기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을 조사한 뒤 ‘이 상품은 된다’고 판단했다.
미국 대형 유통사 시어스에 자체브랜드(PB) ‘켄모어’란 이름으로 수출하고 있던 중견기업 위닉스를 찾아갔다. “국내에서도 제습기를 많이 팔아 줄 테니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 확신이 없어 하는 위닉스 경영진을 수차례 찾아가 설득했다. 상품 마케팅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 결국 위닉스는 하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량으로 ‘국내용 제습기’를 생산했다.
이듬해인 2013년 ‘대박’이 났다. 여름 내내 비가 많이 오면서 제습기 수요가 폭증했다. 그해 위닉스는 약 60만 대의 제습기를 팔았다. 물량이 달려 소비자가 주문하면 몇 주씩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이후 삼성 LG 등 대기업도 제습기시장에 뛰어들었다.
선우 대표는 ‘전공’을 살려 롭스에서도 새로운 히트 상품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그는 “롭스가 헬스&뷰티(H&B) 시장에서 CJ 올리브영이나 GS 왓슨스에 비해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이지만 상품 구성 면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만큼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상품을 많이 내놓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등 경쟁사에 없는 상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온·오프라인 통합 채널인 옴니존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옴니존은 매장에 진열한 상품 이외의 제품을 태블릿PC로 살펴본 뒤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서 그는 옴니존을 도입해 관련 매출을 연 6000억원 안팎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옴니존은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선우 대표는 또 “간편 결제를 확대하고 롯데 유통 계열사 매장 어디서든 구매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고객 중심, 고객 관점으로 생각하고 운영시스템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그 이외의 것은 축소해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