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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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가격이 요동쳤다. 중국이 미 국채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규제 조치 발표를 앞두고 중국이 보복카드를 꺼내들어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 초반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2.597%까지 치솟았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급락했다. 장 후반 금리 오름폭이 작아지면서 전날 대비 0.004%포인트 하락한 연 2.549%로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중국 관료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 국채 투자 축소나 투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게 주된 금리 급등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그 규모가 지난해 10월 기준 1조1892억달러(약 1272조444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잘못된 정보를 인용했거나 가짜 소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 채권시장 관계자는 “중국 관료의 발언이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인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대한 대응 차원인지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중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 등으로 제재하면 맞보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국 국고채(10년 만기) 금리는 11일 0.048%포인트 내린 연 2.589%에 마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