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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국의 미활용 인적자산,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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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롯데 헬스&뷰티(H&B)스토어 롭스 대표에 선우영 상무가 발탁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줄곧 ‘여성 인재 중용’을 강조해 온 신동빈 회장의 의중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2020년까지 꼭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2년 앞당겨 실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다수의 신임 여성 임원도 탄생해 그룹 내 여성 임원 숫자가 조만간 3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여성 임원 비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6년 10대 그룹 상장사 여성 임원은 2.4%에 불과하다. 가장 높다는 삼성도 4%를 조금 넘는다. 여성가족부의 국내 500대 기업 조사에서는 여성 임원이 2.7%로 나타났으며 여성 임원이 전무한 기업도 67.2%나 됐다.

    국제 기업여성지도자협회의 ‘2017 아시아·태평양지역 여성 이사회 임원’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요 20개국 1557개 상장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2.4%다. 한국은 20개국 중 하위권인 대만(7.7%) 일본(6.9%)보다도 낮은, 전 세계 꼴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측정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5년 연속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공무원 5급 공채와 변호사 시험 합격자는 여성이 절반에 육박한다. 7·9급 공채는 60%나 된다. 2%대에 불과한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정상이 아니다. 롯데그룹의 여성 CEO 발탁과 여성 중용 인사가 본격적인 ‘유리천장’ 깨기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업들의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남녀 임금 격차를 개선하고 결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는 육아휴직제에 대한 지원 확대는 필수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여성 임원 할당제’는 의무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채택 기업에 일정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소중한 미활용 인적자산인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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