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톰보이·보브' 작년 매출 1000억 돌파

왼쪽부터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2017 겨울 컬렉션.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국내 여성복 시장에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새로운 메가 브랜드가 탄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가 지난해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1100억원, 보브는 10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14.6%, 10.5% 증가했다. 2011년 중국에 진출한 보브는 중국 매출을 포함하면 총 매출 1490억원을 올렸다.

1977년 시작된 톰보이는 두 번의 주인이 바뀌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패션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2015년 830억원이었던 매출이 2년 사이에 1100억원으로 32.5% 늘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에 따르면 스튜디오 톰보이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문화 마케팅이 꼽힌다. 2016년 말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디자인과 가격대에 따라 총 다섯 가지 라인으로 확장하면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겨울 선보인 롱코트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2, 3차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가을 시즌에는 인기 요소인 체크 패턴을 적용한 코트와 팬츠, 재킷 등을 출시해 한 달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요 백화점 여성캐주얼 군에서 볼 수 있는 보브는 지난해 론칭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그동안 가장 사랑 받았던 대표 제품들을 현재에 맞게 재해석한 '시그니처 20' 컬렉션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겨울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무스탕,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와 체크 패턴을 적용한 코트로 외투 매출이 전년 대비 20%상승했다. 지난해 7월에는 여성복 브랜드 최초로 스트리트 라인 #VX를 출시해 론칭 열흘 만에 주요 제품이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대표 메가 브랜드로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각각 1200억원, 1100억원이다.

보브는 중국 주요 지역에 매장을 확장해 올해 말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총 매출 1570억원을 올릴 계획이며, 스튜디오 톰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3년 이내에 아시아 시장에 스튜디오 톰보이의 첫 번째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브랜드가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해 왔는지도 중요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가가 더욱 중요하다"며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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