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30] 세계인을 반하게 할 또 하나의 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스포츠 제전이자 세계인이 함께 즐길 문화 축제로 꾸며진다.

30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이 전쟁과 분단의 상처 위에서 일궈낸 경제적 번영을 과시했다면, 이번 올림픽은 국제무대 주역으로 우뚝 선 우리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강원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강원도 평창에서 뭉클한 감동과 재미로 세계인을 반하게 할, 또 하나의 올림픽인 '문화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창 G-30] 세계인을 반하게 할 또 하나의 올림픽
◇ 세계 이목 집중시킬 개·폐회식
평창올림픽이 갖는 의미와 상징성은 우선 대회의 문을 여닫는 개·폐회식에서 집약적으로 표출된다.

다음 달 9일 베일을 벗게 될 개회식은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을 주제로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북한 대표팀 참가가 현실화되고 있음에 따라 마지막 남은 분단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의 평화올림픽으로서의 상징성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회식에선 '넥스트 웨이브(Next Wave)'를 슬로건으로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와 그 미래를 주도할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보통의 개·폐회식은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과시하는 대규모 집체극 형태를 띠지만, 이번 개·폐회식은 작지만 섬세하고 촘촘한 한편의 공연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예산은 저비용으로도 큰 효과와 감동을 끌어냈던 2016년 리우올림픽과 비슷한 600억 원으로 다른 대회의 3분의 1 수준이다.

개·폐회식 기획·연출을 맡은 송승환 총감독은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K팝, 미디어아트, 현대무용, 마임, 디지털 퍼포먼스 등 현대적인 문화 자산을 동원해 세계인이 공감할 세련되고 글로벌한 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종합리허설을 시작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부터는 개·폐회식장에서 최종 현지 리허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평창 G-30] 세계인을 반하게 할 또 하나의 올림픽
◇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있는
평창, 강릉 등 강원도 일대는 개·폐회식 외에도 대회 기간 내내 문화올림픽의 무대가 된다.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있는 문화올림픽'을 모토로 매일 매일을 음악, 전시, 문학, 공연, 조형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로 빈틈없이 채울 계획이다.

대회 기간 문화올림픽의 중심은 강원도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24만6천㎡ 크기로 조성된 올림픽플라자다.

여기에는 3만5천 개의 관람석을 갖춘 오각형의 개·폐회식장을 비롯해 문화ICT관, 성화대, 메달플라자, 스폰서 홍보관 등이 들어섰다.

문화ICT관에는 백남준,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작품 전시되고, 소공연, 정보통신기술(ICT) 체험 전시, 전통미를 융합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매일 펼쳐진다.

전통문화관에선 누비장, 침선장, 갓일 등 무형문화재 기능장의 시연과 대금, 가야금, 판소리 등 예능장의 공연을 매일 즐길 수 있고, 전통문화마당에선 민속체험행사와 탈춤, 농악 등 전통 야외공연이 이어진다.

메달플라자에선 매일 저녁 메달 시상식을 전후해 다양한 공연과 불꽃축제가 펼쳐지고, 낮에는 대형스크린을 이용한 주요 경기 생중계와 문화공연이 있다.
[평창 G-30] 세계인을 반하게 할 또 하나의 올림픽
◇ 문화 역량 평창·강릉으로 총집결
빙상경기장이 밀집한 강릉의 올림픽파크도 대회 기간 거리예술공연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인근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강릉아트센터는 문화올림픽의 또 다른 주요 무대가 된다.

작년 8월 서울올림픽공원 야외무대에서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의 '동백꽃 아가씨'가 오는 19일과 20일 강릉아트센터 무대에 다시 오른다.

작년 11월 예술의전당에서 첫선을 보인 국립발레단의 명작 발레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 달 10일과 11일 강릉아트센터를 찾는다.

작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 예술 포스터' 전시도 강릉아트센터로 옮겨온다.

국내 시각미술가 2천18명의 작품에 국민의 응원을 담은 '아트배너전 올 커넥티드(All·Connected)'도 강원도로 옮겨오고, 국내 대표 음악제인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이달 말부터 강릉, 서울, 춘천, 원주로 옮겨가며 올림픽 분위기를 돋운다.

평창에는 빛의 거리, 올림픽 랜드마크, 올림픽기념 벽화 등 7개 테마로 꾸며진 명품거리가 조성됐다.

작년 여름 강릉 커피 거리를 재즈와 커피 향으로 채웠던 '재즈프레소 페스티벌'도 이달부터 강릉 경포대 해변을 중심으로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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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