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9일 한국과 공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칼둔 청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 회담을 했다. 백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이 사우디에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한테 조언했다”며 “원전은 앞으로 60년을 운영해야 하니 앞으로 100년의 관계를 가지면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고 말했고 사우디(진출에 대해서)는 본인이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총 2.8GW 용량의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9년 UAE 원전 수주 당시 UAE와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전력이 UAE에 짓고 있는 바라카 원전 4기 중 1호기가 올해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백 장관은 ‘칼둔 청장이 바라카 원전 사업에 불만을 제기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전에 대한 것은 처음부터 불만도 없었고 오늘 칼둔 청장도 왜 (한국에서) 그런 문제들이 제기되는지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칼둔 청장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과의 원전 계약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과의 원전 계약을) 주위 많은 나라에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양국이 중동 지역 태양광 사업에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백 장관은 “UAE는 사우디에서 태양광 사업을 한 경험이 있으며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