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개혁신당 vs 개혁신당…선관위 "먼저 등록 신청한 쪽이 임자"
"우리가 개혁신당"…국민-바른 통합논의속 당명 선점 신경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양당의 통합신당과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중심의 또 다른 미니 신당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이 벌써부터 당명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는 지난 3일 1차 회의 때 내달까지 제3의 정당을 새로 만든 뒤 양당이 신당에 각자 합류하는 형식, 즉 신설 합당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8일 열린 2차 회의에서는 신당의 명칭을 가칭 '통합개혁신당'으로 확정했다.

통추협 일원인 바른정당 오신환 대표는 회의에서 "양당의 통합은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를 청산하고 미래 지향적인 정치를 실현하는 '개혁 대통합'"이라며 신당의 잠정적 당명을 통합개혁신당으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앞서 이달 초 별도 신당 창당 추진 방침을 결의하면서 신당의 명칭을 가칭 '개혁신당'으로 이미 정한 상태다.

통합반대파는 양당 통합을 '보수 적폐연대', '신(新) 3당 합당'으로 규정하며 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개혁신당'을 내세웠다.

당시 통합파와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좋은 이미지의 당명을 선점함으로써 통합작업을 방해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불만도 제기했다.

이처럼 양측이 '과도기 당명' 문제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임에 따라 향후 공식 당명 선정과정에서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정당법에 따르면 당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먼저 등록을 신청한 쪽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만약 두 당이 내부에서 정한 당명이 겹친다면 먼저 등록을 신청한 정당이 임자"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개혁신당"…국민-바른 통합논의속 당명 선점 신경전
결국 '개혁신당'이라는 명칭의 주인은 누가 먼저 창당작업을 서둘러 선관위에 공식 등록 절차를 마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속도전인 셈이다.

통추협은 이달 중 조직을 '통합개혁신당 추진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한편, 국민공모 방식을 통해 당명을 최종적으로 정할 방침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그 쪽(통합반대파)에서 '개혁신당'을 자꾸 사용한다.

헷갈릴 수 있다"며 "어느 쪽이 더 개혁적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반대파인 최경환 의원은 통화에서 "양당 통합파가 통합개혁신당을 들고나온 건 당명으로 '보수야합'을 포장해보려는 것"이라면서 "향후 정식 당명 선정과 당명 공모 방식 등에 대해선 좀 더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