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 부문에서 고루 균형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8년은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그동안 다져온 세 가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탄탄하게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고급 화장품 시장 선도

LG생활건강은 올해 ‘후’, ‘숨37’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 진출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등 선진국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후’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와 성분, 기술력, 디자인, 럭셔리 마케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후’의 대표 제품인 ‘비첩 자생에센스’는 ‘공진비단’ ‘경옥비단’ ‘청심비단’ 등 세 가지 궁중 한방처방이 들어가 있다. 피부 본연의 힘을 키워주는 ‘초자하비단’을 더한 고기능 한방 에센스다. 무엇보다 끈적이지 않고 촉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형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후’는 중국에서 궁중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상하이 항저우 난징 베이징 충칭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열고 있다. VIP 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생활용품 업계 1등 기업이다.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역량, 뛰어난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 생활용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유통환경 면에서는 온라인, 면세점, 헬스&뷰티스토어 등 신규 채널이 부상하면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또 가격에 민감한 가치소비와 감성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이 공존하면서 생활용품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올해 생활용품의 고급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보인 탈모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Dr.Groot)’는 두피 및 모발의 고민과 증상에 맞는 맞춤 처방을 제안하는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보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세탁 세제 브랜드 ‘피지’, 섬유유연제 브랜드 ‘아우라’ 등이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의 핵심 브랜드들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신제품

LG생활건강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세분해나갈 계획이다. 다변화된 생활 환경에 맞춘 신제품 연구 및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음료사업에서는 지난해 탄산음료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이온음료 ‘토레타’, 탄산수 ‘씨그램’ 등 여러 제품군이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탄 ‘갈아만든 배’와 커피 브랜드 ‘조지아’의 콜드브루 버전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생수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비소매·업소용 ‘제주삼다수’ 위탁판매권을 획득했고 울릉군과 추산용천수 먹는샘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여러 가지 외부 환경요소로 업황이 흔들릴 때도 안정적인 세 가지 포트폴리오로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부문에서 혁신적 제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