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카지노주인 강원랜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특수를 누릴 종목으로 꼽혀왔다.

평창 수혜주라더니… 강원랜드, 정부 규제로 '털썩'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는 550원(1.73%) 떨어진 3만1200원에 마감했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14일 장중에 최근 1년 새 최고가인 3만9550원을 찍은 뒤 13거래일 동안 18.11% 하락했다.

작년 말 카지노업 재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업시간과 테이블 수를 축소하기로 한 게 ‘직격탄’을 날렸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강원랜드는 주식시장 폐장일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영업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2시간 줄이고, 게임 일반 테이블 수를 180대에서 160대로 축소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시간 단축 및 테이블 규제는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증권업계는 강원랜드가 이번 조치로 매출은 연 500억원, 영업이익은 연 300억~400억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원랜드가 매출 총량제를 위반할 경우 최장 6개월 영업정지 및 영업이익의 50% 내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규제하는 내용의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이 지난달 발표된 것도 악재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강원랜드의 목표주가를 종전 3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최근 낮춰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4만5000원→3만7000원), 신한금융투자(4만6000원→4만1000원) 등 5개 증권사가 강원랜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에 대한 정부 규제 방향이 재확인됐다”며 “영업시간이 조정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강원랜드 실적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