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조원 투자 계획을 31일 발표했다. 3조6000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7조4000억원은 향후 벌어들일 현금과 금융회사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유럽의 ‘방위산업 블록화’, 선진국 방산업체의 견제를 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구체적인 투자 내역은 폴란드 등 유럽 생산 거점 확보 및 중동 합작 공장 설립 등에 6조3000억원, 첨단 방산 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 지상 방산 인프라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2조3000억원, 항공 방산 기술 내재화에 1조원 등을 배정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계획한 투자 규모는 이를 능가한다. 한화의 핵심 무대인 유럽에서 최근 역내 생산된 무기를 구매하자는 방산 블록화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초격차 기술로 수주전에 나서야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투자 타이밍을 놓치면 지금 같은 방산 호황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11조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김형규 기자
㈜두산은 유승우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장(사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은 박정원 그룹 회장과 김민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유 대표는 한양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밟았다. 2000년 ㈜두산 지주부문으로 입사했고, 2017년 전자BG 동박적층판(CCL)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 전자BG장을 거친 뒤 올초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CBO 자리를 맡았다.유 대표는 ㈜두산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자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전자사업의 주력은 CCL이다. CCL은 반도체의 필수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다.성상훈 기자
일자리가 늘어도 가계소득 대비 주거비용이 높으면 결혼율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1일 (재)파이터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주거비용이 낮을 때는 일자리를 통한 근로소득이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 결혼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나 선임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국가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일자리가 늘어도 가계소득 대비 주거비용이 높으면 결혼율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OECD 28개 국가의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계소득 대비 주거비용이 OECD 28개 국가의 최소 수준인 10.0%일 때는 일자리가 1% 증가하면 결혼율이 1.9% 증가했다.반면, 가계소득 대비 주거비용이 OECD 28개 국가의 최대 수준인 28.9%일 때는 일자리가 1% 증가하면 결혼율이 오히려 0.1% 감소했다.가계소득 대비 주거비용이 OECD 28개 국가의 하위 50%에 속하는 미국(15.8%)의 경우,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20~39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이 2011년 71.2%에서 2016년 74.6%로 약 4.8% 증가할 때 인구 1천 명당 결혼 건수가 같은 기간 6.8건에서 7.0건으로 약 2.9% 증가했다.OECD 상위 50%에 속하는 일본(19.9%)의 경우, 20~39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이 2013년 76.2%에서 2018년 81.2%로 약 6.6% 증가할 때 인구 1천 명당 결혼 건수가 같은 기간 5.3건에서 4.7건으로 약 11.3% 감소했다.유한나 연구원은 "결혼율을 높이기 위한 저출생 정책의 초점이 결혼 후 양육지원 보다는 결혼을 위한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통계청의 인구 동향 조사에서 획득한 2008년부터 2023년까지의 결혼 건수와 출생아수 자료를 활용해 상관계수를 계산하면, 1점 만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