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기관 실험…'뉴스피드 첫 10개 게시물서 뉴스 1건 이하'가 73%
뉴스 보기 힘든 페북… "사용자 50% 첫 화면에 기사 전무"
페이스북이 자사 사용자들에게 뉴스를 너무 적게 노출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뉴스를 보는 경로로 페이스북에만 의존했다가는 요즘 시세에 뒤처질 수 있다는 얘기다.

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유명 언론 연구기관인 미국 하버드대의 니먼랩(Nieman Lab)은 작년 10∼11월 미국 성인 402명의 뉴스피드(페이스북 서비스 화면)를 받아 분석하는 실험을 해 이런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사용자가 제일 많이 보는 뉴스피드 첫 게시물 10개 중 정치, 경제, 스포츠, 연예, 탐사보도 등 뉴스 콘텐츠가 아예 없는 경우는 참가자의 약 50%에 달했다.

첫 게시물 10개 중에서 뉴스가 1개 포함된 사례는 23%였다.

10명 중 7명(73%) 이상은 뉴스피드 첫 화면에서 1개 이하의 뉴스만 접하는 셈이다.

게시물 10개 중 뉴스가 2개인 사례는 16%였다.

한편 니먼랩은 내부 연구원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존재한 뉴스 관련 게시물 384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이 중 언론사(Publisher)가 직접 올린 기사는 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언론사가 페이스북을 뉴스 유통 경로로 중시하지만, 실제 매체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기사가 사용자의 서비스 화면에 들어갈 확률은 매우 낮다는 얘기다.

뉴스 게시물 중 50%는 페이스북 친구나 그룹이 공유한 콘텐츠였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어떤 콘텐츠를 올릴지를 100% 알고리즘(전산 논리체제)의 결정에 맡긴다.

알고리즘은 각 유저의 취향, 매체 선호도, 서비스 이용 시간, PC·스마트폰 사용 현황, 모바일 데이터 사용 여부 등 여러 변수를 분석해 뉴스피드 콘텐츠를 고른다.

즉 뉴스피드의 구성은 사람마다 다르다.

또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별도 고지 없이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의 콘텐츠 선정 방식에 불만이 있어도 이를 구체적으로 문제 삼기가 쉽지 않다.

페이스북은 "어뷰징(부정 콘텐츠 유포) 등에 악용될 수 있다"며 알고리즘의 자세한 작동 방식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니먼랩은 이번 실험 결과와 관련해 페이스북이 구체적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모든 사용자의 뉴스피드는 고유의 구성 체제를 갖고 있으며, 가짜뉴스나 헛소문 같은 불량 콘텐츠를 걸러내고 연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니먼랩은 "이번 결과의 원인이 뭔지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명색이 '뉴스'피드인 곳에서 정작 뉴스는 겨우 구석에 처박힌 상황이라 우려스럽다"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