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합' 메시지 던진 안철상·민유숙
신임 안철상 대법관(61·연수원 15기)과 민유숙 대법관(52·18기)이 ‘사회 통합’을 취임식 메시지로 들고 나왔다. 이들은 대법관으로서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안 대법관은 3일 오전 10시 대법원청사 2층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수자의 그늘에서 고통을 느끼는 소수자, 자기의 권리를 스스로 지킬 수 없어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의 아픈 마음을 공감해 불리하게 기울어진 균형추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민 대법관도 “보수와 진보, 강자와 약자, 남성과 여성, 다수와 소수 어느 한쪽의 시각이 아니라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포용하는 자세로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대법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통합을 말했다. 표현은 미묘하게 갈렸다. 안 대법관은 ‘그늘 속의 소수’를 강조하며 균형추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민 대법관은 다수와 소수 중 어느 한쪽의 시각을 갖지 않겠다고 했다.

안 대법관이 현 대법원의 ‘균형추’가 기울어졌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 대법관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반면 민 대법관은 취임 전부터 ‘보석 청탁’ ‘차량 압류’ 등 각종 의혹에 시달려 온 만큼 ‘중립·균형’의 자세를 강조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취임식을 마친 두 대법관은 김용덕·박보영 전 대법관이 있던 대법원 1부와 3부에 각각 배속돼 상고심 사건 심리를 시작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