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 동부제철을 비롯해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 일본의 신일본주금 등 글로벌 철강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시장인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철강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공급은 줄어들었다. 철강제품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이며 철강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글로벌 철강주 동반 상승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1만8500원(5.46%) 오른 3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새 최고가다. 동부제철(29.67%) 동국제강(4.52%) 현대제철(2.62%) 등도 대거 상승했다. 해외 주요 철강주들도 대체로 우상향 궤적을 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과 일본 신일철주금은 최근 한 달간 9.8%, 3.6% 올랐다.
“글로벌 철강주들이 최근 동반 강세를 보이는 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열연 가격은 작년 10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 지난 연말까지 5% 상승했다. 이 기간에 철근 가격은 10% 뛰었다.
SHFE에서 거래되는 열연 가격은 각종 철강 제품의 기준(벤치마크)으로 사용된다. 국내 철강 기업들의 실적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오름세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간 9.4% 올랐다.
철강 제품 및 원료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건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국 등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는 크게 늘어났다. 반면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공급은 줄어들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철 들어 중국 철강사들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제품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도 호재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한 해 전년 대비 65.0% 늘어난 4조69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망도 밝다. 중국에선 슝안 신도시 개발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인프라 구축 계획 등이 철강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세도 호재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철강업종의 전방 산업인 조선과 정유 화학 건설 등의 분야에서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철강사들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포스코가 올해 4조96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9.1배, 7.8배로 중국 바오산강철(11.0배), 일본 신일철주금(11.0배)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포스코(0.8배) 현대제철(0.5배) 모두 1배가 안 된다.
해외 증권사들의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2만원에서 4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 설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업황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포스코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외환 수급 안정을 위한 일련의 제도 정비를 발표하자 시장에서 정부발 대규모 달러 공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새벽 야간 거래에서 달러당 14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장중 1482원10전까지 치솟은 환율은 1470원대 후반에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조만간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전문가들은 “오는 30일 결정되는 연말 환율 종가를 가급적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연말 환율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올해 재무제표와 내년 사업계획의 기준이 된다. 한 금융지주회사 임원은 “연말 종가가 높으면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 금액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진다”며 “신용평가등급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은이 정기 금융통화위원회를 나흘 앞둔 19일 임시 금통위를 연 것도 연말 종가 관리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23일 의결하면 외환당국이 시장에 영향을 줄 날짜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수시 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임시 금통위 이후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가 일부 재개된 게 사실”이라며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유연하게 해서 그에 따른 스와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한은에서 달러를 빌려 쓰면 그만큼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가 줄어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를 낸다. 한은이 금융기관의 외화
지난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8원으로 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연장 소식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18일 한때 148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환당국이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유예,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 등의 대책을 발표하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환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가 대체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발표되는 이달 1~20일 수출 실적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23일 공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3%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다만 하락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역내 달러 수요가 많아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달러 수요를 근거로 “연말 환율은 1470∼148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채권시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1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3%포인트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한 연 3.010%로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금리는 0.03%포인트 올라 연 3.342%를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한 영향이 국내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줬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이광식 기자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의 조정 속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비교적 뛰어난 수익을 냈다. 한한령 해제와 실적 개선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개인 신규 자금은 S&P500과 코스피 등 대표지수 추종 상품으로 많이 흘러들었다.21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5.17% 오른 ‘ACE KPOP포커스’였다. 이 상품 구성 종목은 SM(비중 27.08%), 하이브(24.23%), JYP엔터테인먼트(24.14%), YG엔터테인먼트(19.25%) 등이다. 내년 초 중국에서 K팝 콘서트가 열릴 수 있다는 소식이 주가 강세 계기로 작용했다.2위와 3위는 각각 ‘HANARO Fn K-POP&미디어’(5.06%), ‘TIGER 미디어컨텐츠’(4.82%)가 차지했다. 이들은 엔터주와 함께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미디어 관련 종목을 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의 ‘KEDI 글로벌K컬처밸류체인’ 지수를 기초로 한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는 주간 수익률 6위(2.69%)에 올랐다. 하이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K컬처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4위는 4.34% 오른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였다. 자율주행 기대감에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덕분이다.개인 순매수는 국내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쏠렸다. 미국과 국내 증시가 조정을 곧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 ‘TIGER 미국S&P500’(1929억원)과 ‘KODEX 미국S&P500’(973억원)이 각각 순매수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1441억원, 1323억원의 순매수가 몰린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지난주 3.52% 내린 코스피지수와 2.35% 내린 코스닥지수의 반등에 베팅한 자금이다. 946억원의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