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새해부터 또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5년 전 수준인 755만 대로 낮추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악전고투를 앞두고 있는데도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임금 인상만 고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일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4일부터 5일 연속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4일과 5일, 8일과 9일 나흘간은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10일에는 6시간 동안 파업하기로 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와 청와대 등에서 벌이던 1인 시위도 계속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회사 내부거래 실태조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임금안을 추가로 제시하지 않아 재교섭이 무의미하다”며 “타결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장기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2월2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고 나흘 뒤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투표자 4만5008명(투표율 88.4%) 가운데 반대 2만2611명(50.2%)으로 부결됐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포인트 지원 등이었다.

당시 노조 집행부는 경영위기 극복과 비정규직 축소를 위해 임금 인상을 자제하면서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 특별채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 타결이 불발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총 19차례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6만9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4000억원(매출 손실) 규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