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핵갈등, 트럼프-김정은 간 위험한 개인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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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과 분노→ 괌 포위사격→ 로켓맨→내 책상에 핵단추→ 내 핵단추가 더 커
트럼프 "내 핵단추는 작동" 발언으로 '북핵 미완' 시사
"내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없으면 구독률이나 시청률이 미끄럼을 탈 신문, 방송 등 온갖 매체들이…아마 선거 6개월 전부터 제발, 제발 지지마 도널드 트럼프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밑인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 말미에 농처럼 던진 말이다.
"내가 없으면, 뉴욕타임스는 망조가 든 뉴욕타임스가 아니라 아예 망한 뉴욕타임스가 될 것"인 만큼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 매체들도 자신의 재선을 응원하리라는 것이다.
'망조가 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뉴욕타임스를 거론할 때 저주하는 표현이다.
사실 CNN이나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덕분에 시정률이나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인터뷰의 이 대목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의 운명마저 자신이 쥐고 있다는, 트럼프 특유의 '대장'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판이든 자신이 좌지우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대장 의식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집권 후 끊임없는 숙청과 처형은 도전의 싹을 자르면서 '내가 대장이다'를 자타에 거듭 확인시키는 수단이다.
과잉 대장 의식에 사로잡힌 두 사람이 미국과 북한 간 핵 대립을 개인화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짐으로써, 협상과 타협이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나'를 내세웠다.
이에 트럼프는 3일 트윗을 통해 "말라비틀어지고 굶주린 그의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나한테도 핵 단추가 있고, 그의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는 점을"이라고 말하고 "게다가 내 핵 단추는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보복 위협에 트럼프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로 응수했을 뿐 아니라 내 핵 단추와 달리 '네 핵 단추는 아직 실전 사용 불가 아니냐'고 조롱을 얹은 셈이다.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의 핵 단추 발언을 "과장 어법"으로 평가절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내 핵 단추는 작동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은 모두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발사 준비에 수 시간 때로는 수일 걸리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들 발사 시험을 수 시간, 수일 전에 파악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1대 1 직접 대결 양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트윗을 통해 전하면서 "로켓맨은 어떻게 지내는지 (문 대통령에게) 물어봤다"고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조롱했다.
이어 19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선 "로켓맨이 자신과 자신 정권의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방어를 위해서라면 북한을 "완전 파괴"하는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8월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괌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달 중순까지 최종안을 마련, "핵무력의 총사령관 동지"에게 보고하고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해 김정은을 내세웠다.
그에 앞서선 트럼프가 김정은을 가리켜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라며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연합뉴스
트럼프 "내 핵단추는 작동" 발언으로 '북핵 미완' 시사
"내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없으면 구독률이나 시청률이 미끄럼을 탈 신문, 방송 등 온갖 매체들이…아마 선거 6개월 전부터 제발, 제발 지지마 도널드 트럼프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밑인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 말미에 농처럼 던진 말이다.
"내가 없으면, 뉴욕타임스는 망조가 든 뉴욕타임스가 아니라 아예 망한 뉴욕타임스가 될 것"인 만큼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 매체들도 자신의 재선을 응원하리라는 것이다.
'망조가 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뉴욕타임스를 거론할 때 저주하는 표현이다.
사실 CNN이나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덕분에 시정률이나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인터뷰의 이 대목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의 운명마저 자신이 쥐고 있다는, 트럼프 특유의 '대장'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판이든 자신이 좌지우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대장 의식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집권 후 끊임없는 숙청과 처형은 도전의 싹을 자르면서 '내가 대장이다'를 자타에 거듭 확인시키는 수단이다.
과잉 대장 의식에 사로잡힌 두 사람이 미국과 북한 간 핵 대립을 개인화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짐으로써, 협상과 타협이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나'를 내세웠다.
이에 트럼프는 3일 트윗을 통해 "말라비틀어지고 굶주린 그의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나한테도 핵 단추가 있고, 그의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는 점을"이라고 말하고 "게다가 내 핵 단추는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보복 위협에 트럼프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로 응수했을 뿐 아니라 내 핵 단추와 달리 '네 핵 단추는 아직 실전 사용 불가 아니냐'고 조롱을 얹은 셈이다.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의 핵 단추 발언을 "과장 어법"으로 평가절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내 핵 단추는 작동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은 모두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발사 준비에 수 시간 때로는 수일 걸리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들 발사 시험을 수 시간, 수일 전에 파악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1대 1 직접 대결 양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트윗을 통해 전하면서 "로켓맨은 어떻게 지내는지 (문 대통령에게) 물어봤다"고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조롱했다.
이어 19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선 "로켓맨이 자신과 자신 정권의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방어를 위해서라면 북한을 "완전 파괴"하는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8월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괌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달 중순까지 최종안을 마련, "핵무력의 총사령관 동지"에게 보고하고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해 김정은을 내세웠다.
그에 앞서선 트럼프가 김정은을 가리켜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라며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