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2일 시무식에 앞서 포항제철소 제강부 2연주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2일 시무식에 앞서 포항제철소 제강부 2연주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4년여의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7조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뒀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에너지와 소재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기존 철강사업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경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추진한 150여 건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7조원가량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2일 발표했다. 또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71개까지 늘었던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해외 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로 감소했다. 2014년 말 특수강사업(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1조1000억원에 매각했고 작년까지 철강 가공 및 유통사업을 통폐합해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했다. 포스코LED와 포뉴텍, 인제 오토파크 등 저수익 비핵심 사업을 팔았고 포스하이알과 중국의 무단장제지 등 국내와 해외 부실사업도 정리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차입금을 5조원 이상 갚아 부채비율(연결 기준)이 2013년 말 84.3%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7.6%로 크게 낮아졌다. 5조원대까지 줄어든 현금 유동성도 8조5500억원으로 늘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 기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aa2 안정적’에서 ‘Baa 긍정적’으로 2단계 올렸다. 포스코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발판으로 지난해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4조원대 중후반)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에너지와 소재 부문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철강사업은 생산체계 고효율화와 제품 고급화를 통해 세계 톱 지위를 지킬 것”이라며 “에너지저장 소재 신규 사업의 안정적 성장 체제를 마련하고 산업 생태계 내 관련 기업들과의 동반성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하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포스코는 기존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을 LNG 저장·운송·기화 시설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 등을 통한 신재생 발전 분야 투자도 강화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노트북PC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에서도 생산 기반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을 함유한 염수나 광석을 확보하기로 했다. 철강사업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한편 기가스틸(초고장력강판), 고망간강 등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