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런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한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에 있다”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니라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전격적인 대화 제의에 청와대는 6시간여 ‘침묵’을 지키다가 오후 4시께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의 ‘핵 단추’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정인설/손성태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