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자 김과장 이대리 <“올 연말 주인공은 나야 나~”… ‘아이돌 덕질’에 지갑 여는 3040> 기사에 올라온 댓글이다. 이 기사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으로 30만원을 기부한 김 과장, 중국 거래처 직원과 팬심으로 뭉친 최 대리, 온종일 연예인 얘기를 하는 상사에게 질린 박 대리 등 연예인 팬문화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일상을 담았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사람에게 빠진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좋다”(네이버 아이디 fofo****)며 공감했다. “내 얘기인 줄 알았다. 내 생활의 비타민이다”(네이버 아이디 jsa4****), “내 모습을 글로 적은 걸 보는 것 같다. ‘투표해줘’라고 동료들에게 부탁하는 게 하루의 일과였다”(네이버 아이디 rich****) 등 연예인이 생활에 활력을 준다는 의견이 많았다.
팬 문화가 건전한 여가활동이라고 강조하는 댓글도 많았다. “솔직히 내가 내 돈으로 사겠다는데 이 나이에 왜 돈 낭비하냐고 말하는 사람들 너무 싫음”(다음 아이디 김**), “누군가는 고상한 취미만 여가활동에 포함시킬지 몰라도 나는 연예인이 좋다. 하나라도 몰두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다음 아이디 love****), “팬 카페 활동을 하다가 기부문화에 동참하게 됐다. 평소에는 일상생활에 치여 기부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네이버 아이디 suyo****) 등의 반응도 나왔다.
팬클럽 활동 등을 할 때 다른 사람들 눈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어떻게 비칠지 먼저 생각하자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평소엔 연락도 없다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랍시고 댓글을 달아달라느니 투표를 해달라느니 하면서 링크를 보내면 그 연예인이 어떻게 보이겠느냐”(네이버 아이디 surh****), “꺅꺅대면서 남에게 피해주고 콘서트장에 쓰레기 버리는 것들은 연예인 얼굴에 먹칠하는 줄 알아야 한다”(다음 아이디 jour****) 등의 지적이 나왔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