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많을수록… 남성 '뚱뚱' 여성 '날씬'
국내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유아와 성인 모두 비만율이 꾸준히 높아졌다. 남성은 소득이 많을수록, 여성은 적을수록 비만 위험이 높았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발표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25.58%로 조사됐다. 고도비만(4.38%), 초고도비만(0.37%)을 포함하면 우리 국민의 33.55%가 비만이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말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30 이상이면 고도비만, 35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395만 명과 영유아 252만 명의 검진 기록을 토대로 비만율을 산출했다.
소득 많을수록… 남성 '뚱뚱' 여성 '날씬'
비만은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의료비 부담을 늘린다. 고도비만의 당뇨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4.8배 높다. 갑상샘암, 폐색전증으로 사망할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2013년 기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6조8000억원에 이른다. 비만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만 4조4000억원이다. 2005년 1조7000억원에서 2.6배 늘었다.

여성과 남성의 비만 양상이 달랐다. 국내 성인 여성 중 정상체중은 50.03%였지만 남성은 29.99%에 불과했다. 성인 남성 41.29%가 비만이었다. 특히 30대 남성은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율이 7.6%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다.

남성은 소득이 많을수록 비만율이 높았다. 여성은 반대였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이 가장 낮았다. 시·군·구는 충북 청원 비만율이 43.04%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남구 비만율은 23.62%로 전국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이 적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