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만·안상미 등 스케이트 강사로 나서…바이애슬론·컬링 등 체험부스도
"레전드에게 스케이트 배워요"… 올림픽공원서 '미리 만난 평창'
1988년 서울올림픽의 흔적이 가득 남아있는 서울 올림픽공원이 30년 만에 치르는 두 번째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장소로 꾸며졌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올림픽 개막을 50일도 채 안 남긴 22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미리 만나는 2018 평창' 전시체험 박람회를 열었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동계올림픽을 미리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가 마련된다.

이날 오전에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가 된 김윤만이 스케이트 강사로 나섰다.

공원 한쪽에 마련된 아이스링크에서 김윤만은 사전에 신청한 대학생들에게 스케이트의 기초를 차근차근 알려줬다.

2007년 토리노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이성훈이 보조 강사로 나섰다.

김윤만은 "4년 만에 스케이트를 신었다"며 "일반인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쳐줄 기회가 거의 없는데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강습에 참여한 이재형(20·인하대) 씨는 "스케이트를 처음 신어봤는데 잘 가르쳐주셔서 생각보다 잘 탔다"며 "국가대표에게 배웠다는 것이 영광이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친구와 함께 박람회를 보러 왔다가 강습을 신청하게 된 주한미군 제이와 레인은 김윤만에 이은 두 번째 강사인 나가노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안상미에게 배우게 될 것이라는 말에 "정말 멋지다"며 즐거워했다.

평소 스케이트 타는 것을 즐긴다는 제이는 "기회가 되면 평창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스링크에서는 24일까지 매일 오전 10∼12시 김동성, 전다혜, 최민경 등 빙상 선수들의 특별 강습이 이어진다.

생소한 다른 동계 종목들을 직접 접할 기회도 마련된다.

바이애슬론과 휠체어 컬링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스키점프는 가상현실(VR)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봅슬레이 썰매 등도 직접 볼 수 있게 전시됐다.

바이애슬론 체험장에 도우미로 나선 이예진(광주바이애슬론연맹)은 "바이애슬론은 동적인 스키와 정적인 사격이 결합돼 매우 스릴 있는 종목인데 아직 많이들 몰라서 안타깝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이 기회에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유소년 아이스하키 시범경기와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스케이팅 강습이, 23일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경기고의 시범경기 등도 마련된다.

평창 홍보대사인 '피겨퀸' 김연아 등도 행사 기간 올림픽공원을 찾아 시민과 함께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