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보다 뜨거운 관련 테마株…"선물거래 기대감 쏠림"
비트코인 현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선물거래 개시로 가상화폐가 제도권 내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몰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19일 오후 1시50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2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7일 2100만원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최근 2100만~2200만원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으로 현물 가격의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자 유입이 가능해지면서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됐다고 시장이 인식해 가격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선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덴트 디지탈옵틱 SBI인베스트먼트 옴니텔 포스링크 우리기술투자 등 12개 종목은 전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씨티엘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자회사 더블럭게임즈와 개발중인 가상화폐 비트지코인(bitgcoin)을 다음달 발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덴트도 25% 오르고 있고, SCI평가정보 옴니텔도 22~20%대 급등하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도 11.8% 상승세다.

비트코인 관련주들의 급등세는 가상화폐가 제도권 내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로 가격의 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린 데 따른 것으로, 관련주 급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본업과 상관없이 비트코인만 앞세운 코스닥 상장사도 있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