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사기업체를 믿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가 뒤늦게 사기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혼자 살아남은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판사 이은혜)는 24일 A씨(59)의 촉탁살인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검사와 A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A씨는 지난 4월 설악산 국립공원 인근에서 사업 관계에 있던 B씨(65)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지난 4월 24일 자정쯤 강릉경찰서를 찾아 "열흘 전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둘레길 인근에서 B씨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A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같은 날 오전 6시 58분쯤 설악산 둘레길 인근에서 B씨 시신을 찾았다. A씨는 경찰에 "함께 하던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함께 목숨을 끊으려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을 돌아다녔다"라며 "B씨를 살해한 뒤 뒤이어 자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 등이 투자한 사업은 다단계 투자사기 조직인 '글로벌골드필드'라는 업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외국계 기업의 한국지사로 가장한 이 업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업, 의료기기 등 친환경 사업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한 뒤 이를 빼돌렸다. 뒤늦게 사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투자자들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인해 동반 자살을 꾀했고, A씨는 설악산에서 B씨를 살해하고 홀로 살아남았다.재판부는 "범행을 중단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반복적인 시도를 통해 완수하기에 이르러 비난 가능성이 크다. 촉탁 과정을 보면, 피해자가 극도의 불안과 절망에 빠지게 된
"정봉주 전 의원이 국회의원 시절을 가장 그리워하는 이유는 '공항 의전' 때문입니다."최강욱 전 의원이 지난해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남긴 이 한마디가 최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가족을 둘러싼 '공항 의전' 의혹과 맞물리며 다시 조명받고 있다. 당시 최 전 의원은 "제주도 가족 여행을 가는데도 공항이 시끌시끌해지며 의전이 나오는 걸 보며 '아, 국회의원이 이런 게 있었구나'를 처음 느끼신 것"이라며 공항에서 누리는 '금배지의 맛'의 중독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의원님들은 할 게 없어요"…줄 설 필요 없는 '프리패스'국회의원이 제공받는 공항 의전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촘촘하다. 국토교통부령, 한국공항공사 귀빈실 운영예규 등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공항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는 예우 대상이다. 귀빈실은 전국 15개 공항 중 13개 공항(원주·군산 제외)에 47개가 있으며, 매년 20억원 이상의 예산이 운영에 쓰이는 것으로 전해진다.잘 알려져 있는 특권으로는 귀빈실뿐만 아니라 '귀빈 주차장', '전용 통로' 등이 있다. 의원실 얘기를 들어보면 단체가 아닌 개인 단위로 국회의원이 해외 출장을 가는 경우, 보좌진이 미리 공항 귀빈실 측에 사용 신청서를 작성해 낸다고 한다. 이때 차량 번호 등을 기입하는데, 일반 차량은 주차 자리를 찾느라 공항 주변을 배회할 때, 국회의원이 탄 차량은 여객터미널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된 전용 주차 구역에 멈춰 선다. 국회의원은 일반 승객들이 거쳐야 하는 긴 체크인 카운터 대신 의전실 직원(의전 요원)의 안내를 받아 전용 귀빈실로 향한다.진짜 '특권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