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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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예견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2500선을 회복했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 측면에서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으며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14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1.31포인트(0.86%) 오른 2501.8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3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경제 전망치(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기존 4.1%에서 3.9%로 하향 조정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 이뤄졌다"며 "당분간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 관점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특징은 성장률과 실업률에 대해 기존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물가와 금리 전망 경로는 바뀌지 않았다는데 있다"며 "물가 불확실성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보다 명확한 경로가 나올 때까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화되며 버블이 형성될 수 있는 구간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FOMC는 주식 투자자에게 두 가지 함의를 준다"며 "내년에도 긴축 걱정은 크게 필요 없다는 점과 불안 속에서 버블은 더 커질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실업률 전망이 낮춰졌지만 내년 물가 전망이 유지됐다는 점에 이 팀장은 주목했다.

그는 "이는 버블의 전조로 판단되고, 내년도 불안 속에서 버블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접어두고 낮은 수준의 물가가 살려놓은 위험자산 선호도 상승 구간을 즐기면 될 것"이라며 "FOMC를 앞두고 조정받은 코스피와 신흥국 증시도 낙폭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주목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까지 시간을 고려하면 버블 논란에도 성장주의 우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 수준과 인상 속도가 성장주의 프리미엄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성장주와 함께 수출 관련 내수주,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상대적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닷컴 버블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됐듯이 아직 확산의 여지가 남아있다"며 "지금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사야하는 시점인 만큼 (글로벌) 기술주와 원유·금속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초점]미국 금리인상에 코스피 2500선 회복…"버블 지속 구간"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