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시밀러의 힘!… 의약품, 미국·유럽 수출 늘었다
올해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미국으로 조사됐다.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의약품 수출국 1위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3분기 누적 보건산업 수출은 8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수입액은 5.9% 늘어난 81억9000만달러다. 올해 3분기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4억달러다. 보건산업은 지난해 사상 첫 무역수지 흑자(1억달러)를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트룩시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수출을 이끌었다. 올 3분기까지 전체 의약품 수출 27억2000만달러 중 30.1%인 8억2000만달러가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이었다. 브라질 페루 등에서 한국산 백신 수요가 증가하고 이란 인도 등에서 면역글로불린 제제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2000년대 들어 한국 의약품 수출국은 일본이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수출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3억달러)으로 일본(2억8800만달러)을 앞질렀다.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2.5% 줄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그동안 주로 일본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했는데 최근엔 중국 인도 등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