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형선박 수리소 문 열었다
대형 선박용 수리·개조소가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사진)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첫 대형 선박 수리·개조소인 삼강에스앤씨가 지난달부터 벌크선 상선 등 대형 선박 넉 대의 개조 작업을 수주받아 가동을 시작했다”며 “2022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1조원, 선박 개조 관련 매출 4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강엠앤티는 특수선, 해양플랜트 등을 제작하는 중견 조선사로 지난해 매출은 1730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중소형 선박 개조소만 있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급의 선박을 개조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삼강엠앤티는 수리·개조소 건설을 위해 지난 4월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컨소시엄을 구성, 경남 고성에 51만㎡ 부지를 보유한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지난달 고성조선의 회생절차가 종결되자 사명을 삼강에스앤씨로 변경하고 대형 선박 넉 대의 개조작업을 시작했다.

송 회장은 “국내 대형 선사들이 선박을 수리하거나 검사받으려면 싱가포르 등 해외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며 “개조 작업을 위해 싱가포르로 가야 하는 일본 대형 선사들의 수주를 받을 수도 있어 수요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환경 규제로 인해 선박 개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2022년까지 연평균 32.3%씩 초고속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배기가스 저감장치, 선박평형수(BWTS)를 의무적으로 선박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