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앞줄 가운데) 등이 지난 1일 스마트공장배움터 넥스트스퀘어 개소식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앞줄 가운데) 등이 지난 1일 스마트공장배움터 넥스트스퀘어 개소식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탁상시계 한 개를 제작하는 데 10분이면 충분했다. 절단기가 아크릴판을 자르자 모바일 로봇이 가공기로 실어날랐다. 가공기에서는 아크릴을 시계 몸체와 받침대 크기로 가공한 뒤 미리 입력된 글자 ‘교육은 사람을, 사람은 세상을’을 새겼다. 조립 단계로 옮겨진 반제품에는 협업로봇이 시계를 끼워넣었다. 경기 안산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연수원에 있는 스마트공장 배움터 넥스트스퀘어의 풍경이다.

넥스트스퀘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스마트공장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제조기업을 위한 실습 교육장이다.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연수원 실습동에 연면적 336㎡로 조성했다. 장비조작시스템(CPS), 협업로봇, 가공기기(MCT), 이송로봇, 검사장비 등을 갖췄고 각 공정의 생산량과 불량률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공간은 중소기업 현장의 눈높이에 맞춰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됐지만 기계 및 시스템 설치 비용을 합쳐 10여억원밖에 들지 않았다. 이명선 중소기업연수원 부장은 “지난 10월30일부터 매주 20~25명의 중소기업 사장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는데 연매출 100억~200억원 안팎인 금형 등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제조 전 과정에 값비싼 최첨단 장비를 들여놓지 않고도 공정 혁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탁상시계 제작의 개별 공정을 체험해볼 수 있는 ‘미니 실습키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 전체 생산체계를 도입하기에는 부담이 커 일부 라인만 자동화하려는 기업이 개별 공정 기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취직 예정자, 재직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발굴 중이다. 스마트공장의 개념과 필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연수원은 특성화고교 등과 업무협약(MOU)을 추진 중이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인재정책관은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관련 분야 우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