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일 롯데지주에 대해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 김한이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단순한 방법은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라며 "이는 순환출자 고리상 지분율이 가장 낮은 출자이므로 처분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필름→롯데지주(3.8%), 대홍기획→롯데지주(1.1%), 롯데IT테크→롯데지주(2.4%) 등 총 7.3%의 지분에 대해 블록딜 외에 최대주주의 취득 또는 롯데지주 밖 다른 계열사로의 매각도 가능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미 전날 롯데푸드→롯데지주 0.6%, 롯데칠성→롯데지주 0.7%(보통주) 처분결정을 내림으로써 잔여 신규순환출자와 상호출자는 11개로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재상장 후 1개월이 경과해 단순 지분처분 외에도 추가 합병, 현물출자유상증자가 가능해졌다. 합병가액, 현물출자유상증자가액을 1개월 간의 주가로 산정하는 규정 때문이다.

그는 "롯데IT테크와 롯데지주 합병 시 롯데지주가 롯데쇼핑 지분 4.8%를 추가 확보하고 롯데정보통신 IPO의 수혜가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며 "롯데지주와 공동출자한 계열사가 많은 롯데리아와의 분할합병도 기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봤다.

필수적이지는 않다고 판단하나 상장 자회사와의 현물출자유상증자도 추진될 수 있고 해당 이벤트 발생 시마다 단계적 할인율 축소도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한이 내년 4월로 정해져 있는 만큼 추가 재편을 통해 순환출자 해소 윤곽이 점차 구체화되고,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할인율 축소도 가능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가장 큰 시기라는 점에 기반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