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안하면 삼성전자·현대차도 앞날 장담 못해"
“선제적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트랜스포메이션&턴어라운드’ 부문을 이끌고 있는 레스 페스테 대표(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기업일수록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한발 앞선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지털로 대변되는 기업환경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며 “지금 잘나가는 한국 기업도 앞으로 1~2년 내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들은 환율·금리와 고용 환경 변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안갯속이어서다.

페스테 대표는 “미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게 삼성의 큰 과제”라고 했다. “조직혁신에 실패하면 창의적 사업모델 발굴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그는 자동차산업이야말로 거대한 전환의 분수령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대응 전략으로 △다른 업종과의 협업 강화 △사업추진 방식 변화 △서비스업으로 사업모델 확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공유차 전기차 등 새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페스테 대표는 1998년 BCG에 합류한 뒤 미국 핀란드 러시아 등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자문해온 전문가다. 조직 간소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 HSBC, 사업 구조조정으로 과거 매출을 회복한 올림푸스 등이 그가 이끄는 BCG 트랜스포메이션&턴어라운드 부문과 함께 변신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