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기고] 올바른 기부문화, 국민 관심에서 꽃핀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영학 사건' 등에 식어버린 온정
    기부단체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등
    나눔문화 정착에 우리 모두 나서야

    황성주 <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 >
    [기고] 올바른 기부문화, 국민 관심에서 꽃핀다
    거리 곳곳에서 나눔을 요청하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계절이다. 하지만 몇 달 전에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기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4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126억원을 횡령한 새희망씨앗 사건은 대중을 분노하게 했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이 또 한 번 큰 충격을 줬다.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아버지로 알려졌던 사람이 여중생 살인자로 드러났고 딸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받은 13억원 중 상당액을 자신의 호화생활 영위에 유용했다는 사실에 대중은 다시 한 번 분노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기부 공포증’이 어느 순간 국민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건 아닌지 우려된다.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연간 누계 1000만원 이상 기부금(품)을 모집할 경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 모집 목적, 목표액, 사용계획 및 모집자 정보와 그에 따른 모집 결과를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이영학 사건의 경우 13년간 기부금액 및 사용내역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온라인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개인기부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현행법상 소액, 개인 모집자에 대한 법적 관리 체계가 매우 미비해 당초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은 올바른 기부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2017 세계기부지수(WGI)에 따르면 한국의 기부참여지수는 139개국 중 62위에 그쳤다. 2013년 45위에 랭크됐던 것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기부문화가 많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세청에서 발표하는 연도별 기부금 총액도 2013년을 기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나눔문화를 정착시키고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까. 무엇보다 기부하고자 하는 단체의 사업이 자신의 기부 목적에 적합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부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에 기부하면 단체의 활동을 더 면밀하게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각 단체가 기부금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감사 및 예결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확인해 보자. 국세청을 통해 공시되는 재무정보와 각 단체가 제공하는 외부감사자료, 후원금 사용내역 등은 온라인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셋째, 기부단체가 충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각 단체에서 제공하는 보고서 등을 통해 자신이 기부하고자 하는 사업에 그 단체가 얼마나 지속적이고 전문적으로 활동해왔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많은 단체가 후원자가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니 이런 활동에 참여해 단체의 활동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다양한 경로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기부자는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를 키워갈 수 있다. 기부단체는 더 투명하게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할 것이다.

    최근 몇몇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팽배해진 기부 공포증이 모두 해소되고 올바른 기부문화가 뿌리내리기를 기대해본다.

    황성주 <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 >

    ADVERTISEMENT

    1. 1

      금리 인상한 일본…우에다發 '잃어버린 10년' 우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일본은행(BOJ)이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로 보면 일본이 연 0.75%로 한국의 연 2.5%보다 여전히 낮다. 하지만 국채 금리는 다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중국을 넘어선 지 오래고 30년 만기도 한국을 웃돌기 시작했다. 일본은 더 이상 저금리 국가가 아니다.일본의 국채 금리 상승 원인은 위험 수위를 넘어선 270%의 국가채무 비율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추세다. 18조엔 규모 긴급 추가경정예산 발표에 이어 내년도 대규모 예산안 편성으로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올라가거나, 일본처럼 기준금리 인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파월 수수께끼’라고 부른다. 과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그린스펀 수수께끼’에 빗대 만든 용어다. 작년 9월 이후 Fed는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내렸지만, 국채 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일본에서 파월 수수께끼가 나타나면 기준금리 인상 의도와 전혀 다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은 엔화 강세를 유도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게 목적이다. 자산시장 관점에선 ‘엔 캐리’ 자금 청산을 유발해 증시에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파월 수수께끼가 나타나면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국가 부담 가중과 엔화 위상 하락이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4엔대에서 157엔대로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되레 엔저가 심화하면 물가는

    2. 2

      "종묘 재개발 논란, 문답식 분석 돋보여…비전 담은 보도 더 늘려달라"

      한국경제신문 독자위원회 2025년 4차 회의가 지난 16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학계, 경영, 법조, 자영업 등 여러 분야 독자위원들은 올 4분기 한국경제신문이 선보인 ‘고착화된 高환율’ ‘종묘 앞 142m 빌딩 논란’ ‘디펜스 테크’ ‘다시, 이공계. 서울공대 출신 CEO에게 듣는다’ ‘레드테크2.0…中 테크 굴기의 비밀’ 등 굵직한 기획 기사에 주목했다. 이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잘 분석했다”며 “독자의 의문점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공감을 얻은 시리즈”라고 호평했다.이날 회의는 박병원 한경 독자위원회 위원장(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주재했다. 김도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이창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박종민(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 박현주(신한금융그룹 소비자보호부문 그룹장), 곽주영(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조성우(의식주컴퍼니 대표), 장혜진(오리온 홍보팀 상무), 강경희(케이트분식당 사장), 김선규(고려대 미디어학부3) 위원이 참석했다. ◇“고환율, 레드테크 보도 유용”위원들은 10~12월 기사 가운데 ‘고환율’ 이슈에 주목했다. 경제신문이 꼭 다뤄야 할 주제면서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우 위원은 “환율은 수출입을 주로 하는 대기업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도 중요한 이슈”라며 “대부분 회사가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으로 웹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이용료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부담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금융 전문가인 박현주 위원은 “귀신도 모른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외환시장은 전문가

    3. 3

      한경 주니어생글 '시 읽는 밤' 행사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어린이 경제논술 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이 지난 19일 2025년 송년 행사로 ‘시(詩) 읽는 밤’을 개최했다. 등단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 중인 정경봉 구미 황성초 교사(맨 오른쪽)가 어린이 기자, 학부모 등 참가자 약 60명과 함께 동시를 읽고 다양한 시적 표현 방법을 소개했다. 어린이 기자들은 강의를 듣고 직접 시를 낭송하거나 써보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