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2개 대학 협의체, 29일 부경대 방문해 MOU 맺고 심포지엄 열어
"바다 함께 연구합시다" 이탈리아, 부경대와 협력
사진설명: 이상고 부경대 세계수산대학원장(왼쪽)과 Francesco Regoli 마르쉐폴리테크닉대학 교수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부경대 제공.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와 이탈리아 32개 대학 간 해양과학분야 협의체인 CoNISMa(총장 Antonio Mazzola·팔레르모대학 교수)가 ‘바다연구’를 위해 손잡았다.

부경대는 29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에서 CoNISMa와 학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구 해양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학생 교류 및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정식은 CoNISMa측이 먼저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에 요청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엔 FAO(식량농업기구) 소속 세계수산대학(WFU) 설립에 앞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 부경대에 쏠린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CoNISMa(National Interuniversity Consortium for Marine Sciences)는 FAO 사무국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된 이탈리아 정부(대학 및 과학기술연구부) 소속 국립연구기관이다. 대학 교수 등 700인의 회원들이 해양 분야의 연구 진흥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협정을 시작으로 수산 기술 개발·보급이 목적인 세계수산대학(WFU) 설립을 통해 FAO의 설립 취지인 세계 식량 및 기아 문제 개선이라는 인류의 과제를 공동으로 풀어가자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바다를 연구해온 ‘해양수산 종가(宗家)’인 부경대는 이탈리아 측 대학(기관)과 처음 맺은 이번 협정을 통해 해양과학기술, 지속가능한 어업 및 양식, 해양생물 및 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 공동연구 등 학술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이날 부경대와 CoNISMa는 협정식에 이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대주제로 양측 해양수산과학자들이 공동자원의 관리향상을 위한 사례 발표 등 모두 12가지 주제발표를 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