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9호선 파업 사태 서울시가 해결 나서야"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9일 "이튿날 시작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파업을 지지한다"면서 "9호선을 민간에 맡겼던 서울시가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호선은 서울 지하철 중에서도 대표적인 '콩나물시루'"라면서 "시민들은 구급차에 실려 가는 경우를 보면서도 출퇴근 때문에, 등하교 때문에 까치발로 버텼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9호선 노동자들은 다른 호선보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더 낮은 임금을 받았고, 사측 방해로 9년 동안 노동조합도 못 만들다가 올해 1월에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9호선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서울시가 다른 호선과 달리 민간에 운영을 맡겼고 심지어 초국적 해외자본에 맡겼기 때문"이라면서 "프랑스 자본은 8억원이라는 소액 투자를 했음에도 수수료·당기순이익·자문비 등으로 매년 60억여원을 가져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투자 자본들이 9호선 운영 적자와 상관없이 투자비 이자를 보전받느라 노동자들은 마른 수건 쥐어짜듯 착취당하고 시민들은 불편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더는 수수방관하지 말고 9호선의 안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9호선 노조는 차량 증편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면서 이튿날인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6일 동안 파업한다.

다만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100% 운행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 운행해 출퇴근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