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8일 과거 사례에 비춰 내년에 삼성전자가 주도주군에서 이탈하고, 새로운 대형 주도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의 여파로 5% 넘게 떨어졌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삼성전자가 5% 이상 하락한 날을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에 집중됐던 점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며 "코스피지수 대비 3.5%포인트 이상 하락한 경우에는 랠리 중반 혹은 후반부에 종종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장은 "미국 리스톡킹 사이클은 내년 초면 마무리될 듯 하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주도주에서는 탈락할 듯 하지만 심각한 언더퍼폼(주가수익률 하회) 가능성도 크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가 주도주에서 내려왔을 때 나타나는 일들"이라며 "과거 역사에 비춰 그 이후 10배짜리 주도주가 항상 탄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주도한 사이클 이후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조선과 기계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자동차와 정유화학이 급등세를 보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화장품이 두드러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서는 과거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리스톡킹(재고쌓기) 사이클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이 60~70% 가량 증가하는 경항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익률이 두드러졌지만 흐름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내년 주도주서 이탈…새 주도주 탄생 가능성"-KB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