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과학문화 확산 위해 카오스재단 설립한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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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교육 축소는 전문지식 필요한 시대에 역행하는 일"
과학 지식의 대중화 위해 사재 털어 2014년 재단 설립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김빛내리 교수 등 강연
서울대 국제백신연구소에 올 초 '바이오융합연구소' 설립
"IT와 바이오 결합한 진단 기술, 세계시장 주도 가능"
과학 지식의 대중화 위해 사재 털어 2014년 재단 설립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김빛내리 교수 등 강연
서울대 국제백신연구소에 올 초 '바이오융합연구소' 설립
"IT와 바이오 결합한 진단 기술, 세계시장 주도 가능"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54·사진)은 사내 벤처에서 시작해 인터파크를 연 거래액 3조원대 중견회사로 키운 전자상거래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0년 연 직거래 장터 G마켓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 뒤 2009년 이베이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2012년 갑자기 개인 재산을 들여 콘서트 방식의 수학·과학 강연을 열기 시작했다. 2014년 11월에는 아예 공익재단인 카오스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았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마련된 카오스홀에서 지난 3년간 열린 강연은 86회, 서울대를 비롯해 외부 대형 콘서트장에서 개최한 강연까지 합치면 100회를 넘겼다. 다녀간 관객만 2만5000명이 넘는다.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도 남 눈치 보지 않고 과학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성숙한 과학 문화를 여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올초 서울대 연구공원의 국제백신연구소 3층에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설립하고 바이오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이 과학 분야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부에서는 천문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지금도 온라인대중강연(MOOC·무크)에서 상대성 이론 과목을 들을 정도지만 정작 과학자의 길을 걷지는 못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공부할 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다”며 “평생 아쉬움으로 남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이 회장을 만나 카오스재단 운영 방향과 바이오 투자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과학 강연을 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부 친구인 김민형 옥스퍼드대 교수,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와 오랜만에 만나 어떻게 하면 수학·과학을 대중과 잘 공유할 수 있을지 토론하게 됐어요. 그 당시 박 교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수학 강연을 하고 있었고 김 교수 역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제가 공연장이 있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강연자와 대중이 호흡하는 콘서트식 과학 강연을 열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첫 콘서트에서 반응이 어땠습니까.
“재밋거리가 많은 인문학 강연과 비교해 좋은 반응을 보일지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콘서트부터 뜨거운 반응이었죠. 일부 초청표를 제외하고 돈을 받고 표를 팔았는데 1000석이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돈을 내고 들을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했습니다.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이 과학 콘텐츠에 갈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재단 과학위원회에는 서울대 송호근·노정혜 교수 등 국내 최고 석학들의 이름이 많이 눈에 띕니다.
“제가 과학자가 아니다 보니 콘서트를 힘있게 굴러가게 하려면 과학자 네트워크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엔 김 교수와 박 교수의 도움을 받았지만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정례화된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오세정 서울대 교수(현 국민의당 의원)를 찾아갔더니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오 교수님이 지난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간 뒤에는 김성근 서울대 교수가 뒤를 이어 위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위원들이 다음 학기 주제부터 강연자 선정, 섭외까지 모두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강연에 나선 과학자들의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강연자로 강연을 잘한다고 알려진 학자들을 초청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주제에 맞는 과학자를 초청합니다. 강연 준비에 2주 넘게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학자는 평소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거나 격려를 들으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더 연구를 잘해야겠다고 말하는 과학자도 많습니다.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대중이 카오스 강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최하는 과학 강연은 대부분 학생 중심이죠. 예산을 주고 대중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재미도 없고 일방적인 지식 전달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어른 세대는 정작 과학에 관심이 있어도 얘기를 나눌 곳이 없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과학을 꺼내면 왜 고리타분한 얘기를 하냐는 핀잔을 들으니까요. 카오스재단 강연의 주요 참석 연령은 40대 초반입니다. 이는 그간 정부의 과학문화 확산 사업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죠.”
▶미래 사업으로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15년 전쯤부터 생명과학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DNA라는 개념은 알았지만 고등학교 때 이를 알려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알았다면 생명공학을 전공했을 겁니다. 정보기술(IT) 유통회사를 경영하면서 한국 시장이 너무 좁고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이 사업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다 평소 관심을 둔 바이오 분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내 연구 수준도 상당히 올라와 있고 해외 진출도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분야를 유망하다고 보십니까.
“제약산업은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준으로는 치료제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IT와 바이오기술을 결합한 진단 기술에서는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암과 알츠하이머처럼 인간을 피폐하게 하는 질환을 일찍 파악하면 예방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미세한 바늘로 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마이크로 니들 패치와 실험 동물이나 인간 장기를 대체할 미니 장기인 ‘오가노이드’, 호흡기에 감염되는 12가지 병원체를 손톱만 한 칩 위에서 타액 한 방울로 진단하는 칩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 과학 지식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과학에 관심을 둬야 할 가장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발전 방식으론 4차 산업혁명 같은 거대한 흐름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돈을 번 만큼 과학 지식을 활용해 도전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교육 풍토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교육은 문·이과 통합을 하면서 문과 수준의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전문화된 과학기술 지식이 필요한 시대인데 역행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 과학 교양 과목도 강화해야 합니다. 정책을 만들고 입안하는 공무원 시험에도 과학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이기형 회장은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은 1963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6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과학자를 꿈꾸며 서울대 천문학부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988년 삼성SDI 전신인 삼성전관에 떠밀리듯 입사했다. 1991년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콤으로 직장을 옮긴 뒤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사내 공모를 거쳐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국내에서 처음 열었다.
이 회장은 34세 때인 1997년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를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기업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에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는 구매대행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고 각종 공연을 기획하는 공연장 블루스퀘어를 짓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초에는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설립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가 2014년 말 세운 카오스재단 강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사들이 다녀갔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의 저서로 유명한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명예교수를 비롯해 대표적 여성생명과학자인 김빛내리 교수, 노벨상 유력 수상후보로 꼽힌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이 카오스홀에서 강연했다. 지금까지 280명의 석학이 다녀갔다.
△1963년 전북 익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졸업 △1989년 삼성SDI 입사 △1991년 데이콤 PC통신 천리안 사업 전략 기획 업무 △1997년 인터파크 대표이사 △2007~2009년 G마켓 이사회의장 △2011~2015년 온라인쇼핑협회 회장 △2014~2016년 아이마켓코리아 대표이사 △2014년~ 카오스재단 이사장 △2015년~ 인터파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마련된 카오스홀에서 지난 3년간 열린 강연은 86회, 서울대를 비롯해 외부 대형 콘서트장에서 개최한 강연까지 합치면 100회를 넘겼다. 다녀간 관객만 2만5000명이 넘는다.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도 남 눈치 보지 않고 과학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성숙한 과학 문화를 여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올초 서울대 연구공원의 국제백신연구소 3층에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설립하고 바이오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이 과학 분야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부에서는 천문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지금도 온라인대중강연(MOOC·무크)에서 상대성 이론 과목을 들을 정도지만 정작 과학자의 길을 걷지는 못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공부할 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다”며 “평생 아쉬움으로 남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이 회장을 만나 카오스재단 운영 방향과 바이오 투자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과학 강연을 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부 친구인 김민형 옥스퍼드대 교수,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와 오랜만에 만나 어떻게 하면 수학·과학을 대중과 잘 공유할 수 있을지 토론하게 됐어요. 그 당시 박 교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수학 강연을 하고 있었고 김 교수 역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제가 공연장이 있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강연자와 대중이 호흡하는 콘서트식 과학 강연을 열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첫 콘서트에서 반응이 어땠습니까.
“재밋거리가 많은 인문학 강연과 비교해 좋은 반응을 보일지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콘서트부터 뜨거운 반응이었죠. 일부 초청표를 제외하고 돈을 받고 표를 팔았는데 1000석이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돈을 내고 들을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했습니다.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이 과학 콘텐츠에 갈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재단 과학위원회에는 서울대 송호근·노정혜 교수 등 국내 최고 석학들의 이름이 많이 눈에 띕니다.
“제가 과학자가 아니다 보니 콘서트를 힘있게 굴러가게 하려면 과학자 네트워크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엔 김 교수와 박 교수의 도움을 받았지만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정례화된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오세정 서울대 교수(현 국민의당 의원)를 찾아갔더니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오 교수님이 지난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간 뒤에는 김성근 서울대 교수가 뒤를 이어 위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위원들이 다음 학기 주제부터 강연자 선정, 섭외까지 모두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강연에 나선 과학자들의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강연자로 강연을 잘한다고 알려진 학자들을 초청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주제에 맞는 과학자를 초청합니다. 강연 준비에 2주 넘게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학자는 평소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거나 격려를 들으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더 연구를 잘해야겠다고 말하는 과학자도 많습니다.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대중이 카오스 강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최하는 과학 강연은 대부분 학생 중심이죠. 예산을 주고 대중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재미도 없고 일방적인 지식 전달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어른 세대는 정작 과학에 관심이 있어도 얘기를 나눌 곳이 없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과학을 꺼내면 왜 고리타분한 얘기를 하냐는 핀잔을 들으니까요. 카오스재단 강연의 주요 참석 연령은 40대 초반입니다. 이는 그간 정부의 과학문화 확산 사업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죠.”
▶미래 사업으로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15년 전쯤부터 생명과학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DNA라는 개념은 알았지만 고등학교 때 이를 알려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알았다면 생명공학을 전공했을 겁니다. 정보기술(IT) 유통회사를 경영하면서 한국 시장이 너무 좁고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이 사업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다 평소 관심을 둔 바이오 분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내 연구 수준도 상당히 올라와 있고 해외 진출도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분야를 유망하다고 보십니까.
“제약산업은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준으로는 치료제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IT와 바이오기술을 결합한 진단 기술에서는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암과 알츠하이머처럼 인간을 피폐하게 하는 질환을 일찍 파악하면 예방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미세한 바늘로 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마이크로 니들 패치와 실험 동물이나 인간 장기를 대체할 미니 장기인 ‘오가노이드’, 호흡기에 감염되는 12가지 병원체를 손톱만 한 칩 위에서 타액 한 방울로 진단하는 칩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 과학 지식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과학에 관심을 둬야 할 가장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발전 방식으론 4차 산업혁명 같은 거대한 흐름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돈을 번 만큼 과학 지식을 활용해 도전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교육 풍토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교육은 문·이과 통합을 하면서 문과 수준의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전문화된 과학기술 지식이 필요한 시대인데 역행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 과학 교양 과목도 강화해야 합니다. 정책을 만들고 입안하는 공무원 시험에도 과학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이기형 회장은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은 1963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6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과학자를 꿈꾸며 서울대 천문학부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988년 삼성SDI 전신인 삼성전관에 떠밀리듯 입사했다. 1991년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콤으로 직장을 옮긴 뒤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사내 공모를 거쳐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국내에서 처음 열었다.
이 회장은 34세 때인 1997년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를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기업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에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는 구매대행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고 각종 공연을 기획하는 공연장 블루스퀘어를 짓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초에는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설립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가 2014년 말 세운 카오스재단 강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사들이 다녀갔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의 저서로 유명한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명예교수를 비롯해 대표적 여성생명과학자인 김빛내리 교수, 노벨상 유력 수상후보로 꼽힌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이 카오스홀에서 강연했다. 지금까지 280명의 석학이 다녀갔다.
△1963년 전북 익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졸업 △1989년 삼성SDI 입사 △1991년 데이콤 PC통신 천리안 사업 전략 기획 업무 △1997년 인터파크 대표이사 △2007~2009년 G마켓 이사회의장 △2011~2015년 온라인쇼핑협회 회장 △2014~2016년 아이마켓코리아 대표이사 △2014년~ 카오스재단 이사장 △2015년~ 인터파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