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좀체 풀리지 않던 내수 소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황으로 3년 만에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예상되는 등 각종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띠자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수출 호조에 내수 회복까지 맞물려 경기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훌쩍 뛰어넘은 112.3으로 조사됐다. 2010년 12월(112.7) 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경기 지표가 호전된 데다 소비심리를 눌러온 북한 위험 요인과 중국과의 긴장관계가 풀린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살아난 소비심리… 닫혔던 지갑 연다
한국갤럽이 이달 7~9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에게 앞으로 1년간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에서도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26%)보다 8%포인트 높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적인 전망을 앞선 건 200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에 대한 기대는 소비를 유발하고 기업 생산 및 투자 확대→고용 증가→가계소득 증대 등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심리 개선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려면 각종 정책의 불확실성을 없애 성장세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