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업 키우는 네이버·카카오, 내년 반격 준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채널링 의존도↓ 퍼블리싱·개발 역량↑
개발사 지분 투자·인수로 라인업 강화, 게임 자회사 설립
카카오게임즈 내년 상장…라인 게임 반등 모색
개발사 지분 투자·인수로 라인업 강화, 게임 자회사 설립
카카오게임즈 내년 상장…라인 게임 반등 모색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게임 시장에서 반격에 나섰다. 과거 게임 시장에서 두 회사는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채널링이 주력이었지만, 최근에는 퍼블리싱(배급)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자체 개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
업계는 내년부터 네이버와 카카오가 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세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입지를 키운 양사가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과도 겨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승승장구'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 강자로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 게임 부문 매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들이 흥행을 이어간 게 주효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음양사'와 펄어비스의 PC게임 '검은사막'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세가 4분기부터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PC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출시다. 지난 14일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현재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분기 배틀그라운드 15세 이용가 버전도 출시해 이용자층 확대에 나선다. 이 게임을 만든 블루홀의 내년 기대작인 '에어'도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유럽 서비스권을 따놓은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상장 후에는 퍼블리싱 사업은 물론 게임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로 보인다. 카카오는 중소형 게임사들에 대한 지분투자나 인수를 진행하며 내부 게임 개발력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프렌즈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지적재사권(IP)을 꾸준히 확보하고 자체 개발력을 높여 다양한 국가에서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라인, 게임사업 재정비…"마케팅 채널이 경쟁력"
네이버는 여전히 게임 부문 성적이 아쉬운 상황이다. 분기 최대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회사 라인의 게임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게임을 포함한 라인의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한 99억엔(약 968억원)에 그쳤다. 올 들어 라인의 게임 사업은 신규 흥행작 부재로 매출이 줄곧 하락세다. 라인 게임 월 이용자 수(MAU)도 11분기 연속 감소세다.
라인은 올 하반기 대대적으로 게임 사업을 재정비했다. 지난 7월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한 게 그 시작이다. 라인게임즈는 설립과 동시에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지난 1일에는 라인의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가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 '라인업'과 '라인스튜디오'를 세웠다. 두 회사 모두 라인프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라인, 카카오톡을 앞세워 해외와 국내에서 게임 채널링 사업을 펼쳐왔다. 메신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선보여왔다. 한 때 카카오톡 채널링은 국내 모바일게임 성공 방정식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숙해지고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개발사들은 채널링 없이 게임을 출시하는 쪽을 택하기 시작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전에는 메신저 채널링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을 즐기는 요즘 이용자들은 직접 다양한 경로로 게임 정보를 찾기 때문에 단순 채널링은 전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두 회사는 최근 메신저 기반의 채널링 의존도를 줄이고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 회사의 플랫폼 영향력 자체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널링 서비스의 매력은 떨어졌지만, 마케팅 채널로 메신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메신저는 물론 포털과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 등 마케팅 채널이 많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퍼블리셔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업계는 내년부터 네이버와 카카오가 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세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입지를 키운 양사가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과도 겨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승승장구'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 강자로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 게임 부문 매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들이 흥행을 이어간 게 주효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음양사'와 펄어비스의 PC게임 '검은사막'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세가 4분기부터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PC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출시다. 지난 14일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현재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분기 배틀그라운드 15세 이용가 버전도 출시해 이용자층 확대에 나선다. 이 게임을 만든 블루홀의 내년 기대작인 '에어'도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유럽 서비스권을 따놓은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상장 후에는 퍼블리싱 사업은 물론 게임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로 보인다. 카카오는 중소형 게임사들에 대한 지분투자나 인수를 진행하며 내부 게임 개발력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프렌즈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지적재사권(IP)을 꾸준히 확보하고 자체 개발력을 높여 다양한 국가에서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라인, 게임사업 재정비…"마케팅 채널이 경쟁력"
네이버는 여전히 게임 부문 성적이 아쉬운 상황이다. 분기 최대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회사 라인의 게임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게임을 포함한 라인의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한 99억엔(약 968억원)에 그쳤다. 올 들어 라인의 게임 사업은 신규 흥행작 부재로 매출이 줄곧 하락세다. 라인 게임 월 이용자 수(MAU)도 11분기 연속 감소세다.
라인은 올 하반기 대대적으로 게임 사업을 재정비했다. 지난 7월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한 게 그 시작이다. 라인게임즈는 설립과 동시에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지난 1일에는 라인의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가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 '라인업'과 '라인스튜디오'를 세웠다. 두 회사 모두 라인프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라인, 카카오톡을 앞세워 해외와 국내에서 게임 채널링 사업을 펼쳐왔다. 메신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선보여왔다. 한 때 카카오톡 채널링은 국내 모바일게임 성공 방정식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숙해지고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개발사들은 채널링 없이 게임을 출시하는 쪽을 택하기 시작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전에는 메신저 채널링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을 즐기는 요즘 이용자들은 직접 다양한 경로로 게임 정보를 찾기 때문에 단순 채널링은 전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두 회사는 최근 메신저 기반의 채널링 의존도를 줄이고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 회사의 플랫폼 영향력 자체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널링 서비스의 매력은 떨어졌지만, 마케팅 채널로 메신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메신저는 물론 포털과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 등 마케팅 채널이 많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퍼블리셔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