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트렌드] 0L에서 6.2L '괴물 엔진'까지… 쉐보레 파워트레인 고를 게 많네
쉐보레 브랜드를 생산·판매하는 한국GM이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한 차별화된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라이프 스타일이 점차 다양해지는 동시에 각국 환경 규제는 강화되면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은 자동차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토 트렌드] 0L에서 6.2L '괴물 엔진'까지… 쉐보레 파워트레인 고를 게 많네
쉐보레의 파워트레인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이다.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은 엔진 실린더에 압축공기를 불어넣는 과급기인 터보차저 기술을 접목해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은 유지하는 엔진이다.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대응해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가격이 비싸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적용해왔으나 쉐보레가 국내 시장에서 다운사이징 터보엔진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쉐보레는 2013년 트랙스를 출시하며 1.4L 터보엔진으로 전 트림을 구성해 다운사이징 터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작년 출시한 신형 말리부도 국산 중형차 최초로 전 라인업에 터보엔진을 기본 적용했다. 올초 출시한 신형 크루즈 가솔린 모델도 터보엔진으로만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직분사, 스톱 앤드 스타트 등의 기술을 통해 효율을 향상시켰다.

쉐보레 브랜드의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모델인 카마로에는 큰 배기량으로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을 극대화한 8기통(V8) 엔진이 장착됐다. 카마로 SS에 장착된 V8 엔진의 배기량은 6.2L에 달하며 최고 출력 453마력, 최대 토크 62.9㎏·m의 성능을 낸다.

카마로 SS에 장착된 V8 엔진의 성능은 유럽 프리미엄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제로백’이 4초로, 포르쉐 911 카레라와 BMW M3의 4.1초,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의 4.8초보다도 앞선다.

쉐보레는 트랙스와 크루즈에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1.6L 유럽산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GM 유럽 디젤 센터가 개발을 주도한 1.6L CDTi 엔진은 2만4000시간 이상의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700만㎞가 넘는 실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내구성과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쉐보레는 1.6L CDTi 엔진의 강점으로 동력성능을 제시했다. 1.6L CDTi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 디젤은 최고 출력 135마력과 최대 토크 32.8㎏·m를, 크루즈 디젤은 최대 출력 134마력과 최대 토크 32.6㎏·m를 발휘한다.

디젤모델의 약점으로 꼽히는 진동과 소음도 줄였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도 줄인 1.6 디젤엔진은 유럽 본고장에서는 ‘속삭이는 디젤’이란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정숙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국내 판매를 개시한 순수 전기차 볼트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로 국내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길다. 그간 출시된 전기차들의 2~3배에 해당하는 주행거리다. 지난 5월 전기차 장거리 주행 도전에서는 서울 양재동부터 제주 중문단지 여미지식물원까지 470㎞를 충전 없이 완주했다.

쉐보레는 주행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288개 셀로 이뤄진 LG화학의 60㎾h 리튬이온 배터리를 볼트 EV에 장착했다. 영구자석 모터는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6.7㎏·m를 발휘해 웬만한 스포츠 쿠페에 버금간다. 제로백은 7초 미만이다.

쉐보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볼트는 18.4㎾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발전용 엔진 등을 통해 676㎞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모터로만 구동하며 엔진은 발전에만 쓰기 때문에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라고도 부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