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취임…"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대응 업계와 긴밀히 소통"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21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우려하는 정책은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보완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일자리와 소득주도, 공정경제, 혁신성장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정책을 펴나가겠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대변인이자 진정한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도 혁신하면 지원

홍 장관은 취임식에서 “대기업의 기술 탈취와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등 불공정 행위는 반드시 뿌리뽑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가 대기업을 때린다고 하는데 집중된 경제력을 갖고 권한을 남용하는 대기업을 비판하는 것”이라며 “혁신하는 대기업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호흡을 어떻게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도 “양극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 경제 회복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 우리의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기술혁신형 창업과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창업 단계에서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벤처확인제도를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차상인의 권리와 골목상권을 보호할 획기적인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어디를 가든 성과를 내지 않은 곳이 없었다”며 부처 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기부 등 인사 곧 단행

홍 장관 취임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중기부 및 산하·관계기관 인사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중기부는 지난 7월 말 부처로 승격, 출범했지만 4개월가량 장관이 공석이어서 업무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기부에는 중소기업정책실장 창업벤처혁신실장 등 고위직을 비롯 실·국·과장급 아홉 개 자리가 공석이다. 중소기업정책실장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출신 공무원,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민간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했다. 인사혁신처 검증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러야 12월 초순에 임명될 예정이다.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한국벤처투자 대표 후임 인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진공은 지난 20일 열려던 임원추천위원회를 장관 임명 이후로 미뤘다. 기업인 출신 전 국회의원 A씨와 중소기업청 차관 출신으로 산하 공공기관장을 맡았던 B씨 등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운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 중순까지다.

7개월째 비어 있는 중소기업 옴부즈만(차관급) 인사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도 4개월 가까이 공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상근부회장으로 우기종 전라남도 정무부지사(전 통계청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중소기업주간 행사에 맞춰 열릴 예정이던 중소기업인 59명의 정부 훈포장 수여식은 올해 안에 열린다.

문혜정 기자/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