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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뒤끝에…"AT&T, 타임워너와 합병 안된다" 미국 정부, 반독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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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매각 놓고 갈등
    AT&T와 타임워너 간 854억달러 규모 초대형 합병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미국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독점 소송을 내며 합병 무효화에 나선 것이다. 타임워너 산하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비판해온 CNN이 있다.

    미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은 반독점법에 어긋난다며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막강한 힘을 앞세워 경쟁 케이블TV 등에 비싼 네트워크 이용료를 부과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2위 통신사인 AT&T는 지난해 10월 타임워너 인수를 발표했다. 타임워너는 CNN, TBS, HBO, 워너브러더스 등을 소유한 미디어그룹으로 양사 합병은 미국 통신·방송시장에 격변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 보도를 한 CNN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해 왔다. 합병안에도 ‘나쁜 거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달 초 법무부가 돌연 CNN 매각을 승인 조건으로 내세우자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미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AT&T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법무부가 낸 소송은 수십 년에 걸친 반독점 선례로 봤을 때 이례적”이라며 “이런 수직적 합병은 시장 경쟁을 해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일상적으로 승인됐다”고 주장했다.

    CNN도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 합병을 허락한 정부가 갑자기 승인을 어렵게 하는 것은 CNN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컴캐스트가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지 못하게 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달아 2011년 M&A를 승인했다.

    트럼프의 우려에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과 합병한 뒤 미국의 유선TV 시청료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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