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모델들이 21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LG유플러스 모델들이 21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LG유플러스가 통신망을 이용해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드론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드론 관제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 운수·물류산업은 물론 측량, 보안 및 재난감시 분야에 이 관제시스템을 접목해 5G(5세대 통신) 기반의 핵심 사업으로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비가시권과 야간에도 통신망으로 드론 비행을 할 수 있는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 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드론 관제시스템은 통신 수신장치를 내장한 드론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항공기의 관제시스템처럼 수백㎞ 떨어진 거리에서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통신망만 연결돼 있으면 거리 제한 없이 드론을 띄우고 조종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주식 LG유플러스 FC부문장은 “와이파이로 조종하는 다른 회사 드론 시스템과 달리 LTE(4세대) 통신 네트워크와 관제시스템을 연동했다”며 “LTE망을 이용해 드론을 조종하는 것은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했다.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수동으로 조작하는 일반 드론과 달리 목적지만 입력하면 이륙에서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이 자율주행으로 이뤄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태블릿, 스마트폰 등 통신 단말장치로 자유롭게 드론 비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초부터 드론 관제시스템 사업화를 위해 일본 산업용 드론 제조사인 프로드론, 무인항공기 운행관리 시스템 개발사인 테라드론과 협력해 왔다.

이날 간담회에선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10㎞ 떨어진 지역의 실종 미아를 찾는 자율비행 드론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드론 관제시스템과 연결된 상암동 주변의 드론이 원격 명령을 받고 40m 고도까지 수직으로 이륙한 뒤 하늘공원 상공을 비행하며 실시간 영상을 본사로 전송했다. 영상을 통해 실종 아동을 확인한 본사에선 주변 안전요원에게 아이의 위치를 알렸고, 임무를 마친 드론은 다시 출발지로 복귀했다.

LG유플러스는 드론 관제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로 도서 산간지역의 택배서비스, 의약품 및 긴급물자 배송, 해안 수심 측정과 건축 측량, 재해 감시 등을 꼽았다. 2~3년 내 물류·측량 제휴 업체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보안, 항공촬영,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시스템 적용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3차원(3D) 지도, 상공 전파 지도, 실시간 드론 길 안내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문장은 “2019년 이후 5G가 상용화되면 드론을 관제하는 웹서버와 드론 간 처리반응 속도가 빨라져 더욱 안정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며 “보다 선명하고 정확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군에 드론 관제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