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일주일 만에 성금 82억, 구호물품 13만점…지원 이어져
포항시장도 사비 1억 기탁, 일본서도 온정 전해 와
전국서 밀려오는 온정에 "포항, 아픔 딛고 다시 일어서자"
경북 포항에서 강진이 나고 일주일째인 21일에도 전국에서 포항시민에게 용기와 격려를 전하는 온정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포항 이재민과 아픔을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포항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뒤 지금까지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들어온 성금은 82억원에 이른다.

20일 60억원에서 하루 만에 20억원 이상 늘었다.

포항지진 이후 피해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은 사비로 1억16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 시장은 작년 6월에는 포항시 장학회에 사비 1억2천800만원을 기탁했는가 하면 2014년 시장 취임 이후 관용차 대신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한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해 11월분 월급 전액을 기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생가가 있는 북구 흥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위해 성금을 보내왔다.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 사장은 이날 포항시를 찾아 성금 5억원, ㈜풍산은 3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세아제강 권병기 대표도 2억원을 냈다.

포항기업인 삼일가족과 한국가스공사, 대한건설협회, 금복복지재단은 각각 1억원을 보탰다.

산림조합중앙회와 한국감정원도 각 3천만원을 전달했고 안동시 1천만원, 울릉군과 하동군 각 500만원을 보내는 등 이날 하루만 20억 가까운 성금이 들어왔다.
전국서 밀려오는 온정에 "포항, 아픔 딛고 다시 일어서자"
구호물품은 생수 25만여병을 비롯해 이불, 옷, 라면, 쌀, 음료 등 생필품, 구호세트 등 13만점이 넘는다.

일본 아이치 현에 사는 이와타 메구미(岩田惠·28·여) 씨는 인터넷으로 지진 소식을 보고 이재민에게 도움이 되는 핫팩과 세안 시트 1상자, 보디 시트 1상자, 간이화장실 1상자를 보내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1차로 보낸 핫팩 240개는 포항에 도착했다.

충남 대천농협 주부대학 회원 48명도 포항지진 소식에 예정된 포항 과메기 먹거리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컵라면 40박스를 전해왔다.

응급복구는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시설 1만768곳 가운데 90.1%인 9천705곳이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은 389곳 중 358곳, 사유 시설은 1만379곳 중 9천347곳 응급복구를 마무리했다.

행정안전부와 포항시는 응급복구는 도로 등에 떨어진 잔해, 무너진 담 등을 치워 2차 피해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잠정집계한 피해액은 663억원이 넘는다.

이날도 해병대 장병 300여명,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4천200여명이 응급복구에 나섰다.

굴삭기, 트럭 등 장비를 동원해 피해가 큰 포항 북구에서 무너진 담과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를 치웠다.

지진 발생 이후 연인원 3만6천명이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보내주는 희망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포항이 하루빨리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서 밀려오는 온정에 "포항, 아픔 딛고 다시 일어서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