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왼쪽)이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왼쪽)이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세계에서 최초는 아니고 두번째 맞습니다. 다만 모든 드론이 LTE(롱텀에볼루션)로 작동한다는 점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 상용화'와 관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드론사업을 시작한다는 발표와 함께 의문이 든건 'SK텔레콤'과의 차별점이었다. 특히나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기에 '뭐가 국내 최초하는 것일까'가 궁금했다. 앞서 올해 7월 SK텔레콤이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와 드론을 결합한 '영상재난구조시스템'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더욱 의문이 들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어김없이 어떤 부분이 국내 최초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경쟁사가 가진 기술 이름이나 서비스명이 직접 거론되며 차별성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발표를 맡은 최 부사장은 쏟아지는 관련 질문에 명쾌하게 답했다. 기술 소개에 앞서 진행된 인사말에서부터 그는 "세계에서는 최초는 아니고 두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최초다"라고 자신있게 먼저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국내 최초라는 말일까.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드론을 조종하는 데 있어 통신 방식이 다르다. 다른 회사(SK텔레콤)는 와이파이나 무선주파수방식(RF)으로 드론을 띄우지만, LG유플러스는 LTE 망을 이용해 드론을 띄운다는 것이다. 이 차이점은 현장에서 제법 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와이파이나 RF 방식으로 드론을 띄울 경우 콘테이너 박스와 같은 이동 관제센터나 사람이 띄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3km이내서만 조종이 되는 등 거리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LTE망이 깔려있는 곳 어디든지 사전에 컴퓨터로 경로를 지정해 추적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드론 서비스에 거리 제약이 없다는 얘기다.

또 한가지는 통신망을 이용해 관제시스템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는 LG유플러스가 국내에서 최초이며, 세계에서는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다. 아마존은 현재 드론을 활용한 자체 항공 교통 관제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 등 드론 배송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사장은 "다른 회사의 경우 드론이 가면 조종기가 따라 가야 한다. 드론이 찍은 영상을 바로 보낼 방법이 없으니 장비를 넣은 것이다. 우리는(LG유플러스) LTE를 이용해 직접적으로 찍은 영상으로 뿌리는 것이다"라며 기술 차별성을 강조했다.

예를들어 올해 7월 SK텔레콤이 발표한 영상재난구조시스템의 장비인 'T라이브캐스터'를 개발해 드론과의 결합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LG유플러스와는 기술적으로 다르다. SK텔레콤의 경우 140g의 초소형 영상중계 장비를 드론에 부착해 찍은 영상을 LTE 망을 이용해 중계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비교했을 때, LG유플러스의 경우 영상중계 장비가 필요없는 것이다.

기업들이 후발 주자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게 되면 경쟁사와 차별성을 갖추되 한발 앞서는 기술을 내놔야하는 것이 숙명처럼 여겨진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국내 최초'를 붙이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여기에서 비롯된 경우들이 많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상용화한 기술이 SK텔레콤 보다 우세하다고 평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간담회 내내 강조하면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최 부사장의 여유는 '국내 최고급'처럼 느껴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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