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출국자 수 15% 늘어난 영향…올들어 계속 역대최대 기록 행진
사드보복 여파로 비거주자 국내 카드사용액 작년보다 24% 감소
해외여행객 쑥… 3분기 외국서 카드 '역대최대' 5조원 긁었다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3분기(7∼9월) 내국인이 해외에서 긁은 카드 금액이 5조원에 육박했다.

해외 카드 사용실적은 올해 1∼3분기 연속 역대 최고 경신 행진을 펼쳤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이 기간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신용+체크+직불) 금액은 43억8천700만 달러였다.

이는 전 분기보다 4.9%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내국인의 카드 해외사용 금액은 올해 1분기 40억2천300만 달러, 2분기 41억8천300만 달러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을 적용하면 4조9천683억원을 해외에서 긁은 셈이다.
해외여행객 쑥… 3분기 외국서 카드 '역대최대' 5조원 긁었다
해외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여름 휴가를 외국에서 보낸 사람들이 증가해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701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14.8% 증가했다.

해외에서 사용한 국내카드는 모두 1천430만4천장으로, 전 분기보다 9.3% 증가했다.

1천400만장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카드 1장당 사용 금액은 307 달러로 2분기보다 4.1% 줄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31억7천300만 달러)은 3.2%, 체크카드(11억4천300만 달러)는 10.9% 각각 증가한 반면, 직불카드(7천100만 달러)는 8.1% 줄었다.

3분기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20억9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전 분기보다 11.7% 늘었지만 1년 전보다는 23.6% 줄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줄며 올해 2∼3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지난해 분기 평균(26억7천700만 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