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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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 엔진에 재시동을 걸었다. 코스닥을 밀어 올리고 있는 바이오주에 대한 거품론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소외주·실적 개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긍정론이 힘을 받고 있다.

20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90포인트(0.89%) 오른 782.75를 기록 중이다.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지난 16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780.22)를 넘어선 후 한때 783.75까지 올랐다.

수급 개선과 정책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내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전망에 기대가 실리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저평가주 선점 전략을 권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들어 코스닥이 12% 상승해 이격도 측면에서 과열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지만 코스닥 주식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거 기술주 랠리 당시 빨리 올랐다는 이유로 이를 외면한 투자자들은 성과가 좋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이밍보다는 종목 선정으로 대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총 상위 바이오주 랠리에 따른 코스닥 급등에 대해 일각에서는 버블의 붕괴를 우려하면서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바이오주 랠리가 다른 산업군 또는 종목들을 찾아 제 2, 제 3의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종목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을 육성해야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거품의 붕괴로 코스닥 시장 전반이 무너져 내리는 과거와 같은 허무한 장세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의 벤치마크 지수 편입, 중장기 투자자에 대한 과세요건의 완화 등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정책이 실현되면 그동안 소외 받았던 많은 중소형주들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오랜 기간 소외된 업체 중 본래 가치 이하로 평가받고 있거나, 반등 국면에 진입하는 종목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1차 관심종목으로 대상, 아이센스, 포메탈을 제시했다.

대상은 해외투자 확대,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의 부진 등으로 2014년부터 이익성장이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했다. 혈당측정기 국내 1위업체인 아이센스는 중국 공장의 내년 하반기 가동 가능성이 높고, 자체 브랜드 판매확대를 위한 선투자도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포메탈의 경우 50년된 중소형단조업체로 산업경기의 부진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어 주목해야 할 업체로 꼽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현재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일은 중소형주와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고 있는 종목 중 3년간 기관의 수급이 비어있는 종목군"이라며 "여기에 해당이 되고 내년 실적이 양호한 종목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및 원익IPS, CJ오쇼핑, 고영, 리노공업 등이 코스닥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비중도 높아 수급적으로 유리하다"며 "이들 종목은 실적도 양호하고 기관의 수급이 적어 향후 꾸준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산투자 전략이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팀장은 "수익의 기회는 확보하면서 위험을 줄이는 투자법은 분산투자"라며 동일가중 방식의 분산투자를 권했다. 그는 "2016년 이후 미국의 기술주 랠리에서도 시가총액 가중 포트폴리오보다 동일가중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