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9개국 "GM작물 안전 논란, 함께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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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22일부터 포럼
병충해 강한 유전자 변형 식물
각국서 찬·반 논란 여전히 팽팽
중국, 무조건 확대보다 신중 보급
면화·파파야·쌀 등 재배 승인
호주·인도 자치주별 정책 달라
한국, 시민단체 반대로 중단
병충해 강한 유전자 변형 식물
각국서 찬·반 논란 여전히 팽팽
중국, 무조건 확대보다 신중 보급
면화·파파야·쌀 등 재배 승인
호주·인도 자치주별 정책 달라
한국, 시민단체 반대로 중단

◆유전자변형 작물 두고 복잡한 각국 상황
GM작물 보급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농업생명과학 응용을 위한 국제사업단(ISAAA)에 따르면 지난해 GM작물 경작 면적은 1억8510만 헥타르(㏊)에 이른다. 이는 남한 면적의 100배 규모다. 하지만 각국마다 GM작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제각각이다.

인도에서 생산한 면화는 96%가 GM작물이다. 그러나 인도는 2009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해충저항성을 가진 가지에 상업재배를 승인했다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금지 명령을 내렸다. 호주 역시 살충제 사용량을 줄이고 물을 덜 쓰는 면화와 건강에 좋은 지방인 오메가-3가 풍부한 캐놀라를 재배하기 위해 GM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이 많은 GM캐놀라의 품종 승인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통제 밖 GM 기술 위협 맞서 논의 필요
GM작물 재배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살충제, 제초제 같은 농약과 비료 소비를 줄여 환경오염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품으로서 안전성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반대론자들은 특정 작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할 경우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 특정 종만 살아남아 전체 종을 완전히 대체하는 ‘유전자 드라이브(진 드라이브)’가 벌어지면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수세대 동안 검증해야 할 GM작물이 감시와 통제를 벗어난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중국에선 2004년 허베이성의 한 기업이 GM쌀 종자를 허가 없이 농민에게 판매해 9개 지역에서 불법으로 재배된 데 이어 2013년에는 GM유채 종자가 일반 종자로 둔갑해 팔리기도 했다. 낙농 선진국 호주에서도 서호주 유기농 캐놀라 재배지가 인근 GM캐놀라 재배농가로부터 오염돼 소송으로 이어졌다. 장 센터장은 “정부와 지자체, 연구자, 기업, NGO 등 보는 관점마다 GM작물 재배와 관련해 이견이 존재한다”며 “환경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만큼 가까운 아시아 국가의 이해 관계자들이 의견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유전자변형유기체(GMO) 가운데 생식·번식이 가능한 것을 지칭. GMO는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하지 않은 식재료, 생약성분 등이 포함된 더 넓은 개념이다. 통상적으로 두 개념은 혼용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