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17일 미국 교통부(DOT)로부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 두 회사 간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설립은 국토교통부 승인만 남겨둬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국내 항공사가 외국 항공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미국 교통부에서 반독점 면제(ATI) 승인을 받은 두 회사는 지난 7월 각각 양국 정부에 조인트벤처 시행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항공업계에서 ‘결혼’으로 표현되는 조인트벤처는 두 회사가 마치 한 회사처럼 특정 노선을 공동 운영하며 모든 것을 공유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뜻한다. 조인트벤처가 설립되면 두 회사는 태평양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확대하고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핵심 허브 공항의 공동시설 이용을 통해 고객에게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태평양 노선의 항공화물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델타항공은 88개국 247개 도시를 잇는 세계 최대 항공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두 회사가 손잡으면 양사가 취항하는 미주 250여 개, 아시아 80여 개 도시가 긴밀하게 연결된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